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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유명무실한 '반바지 근무'…왜 정착 안 되나

폭염에도 유명무실한 '반바지 근무'…왜 정착 안 되나

김관진 기자 spirit@sbs.co.kr

작성 2018.08.13 21:18 수정 2018.08.13 21:3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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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례없는 폭염이 참 길기도 합니다. 요즘은 반바지 차림으로 일하는 공무원들도 제법 눈에 띄는데요, 그렇다고 반바지가 직장 여름 문화로 자리 잡은 건 아니지요.

왜 그런지, 김관진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수원시의 공무원들은 반바지 차림으로 민원인을 맞습니다.

정장 위주의 전형적인 공무원 복장과는 사뭇 다릅니다.

[김태훈/수원시 영통구청 공무원 : (긴 바지를 입으면) 움직이기 자체가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쾌적한 분위기에서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수원시에서는 이미 5년 전에 반바지 차림이 허용됐지만 사실 유명무실했습니다.

그러다 이번 달부터 염태영 시장이 반바지를 입고 공식 행사에 나서면서 활성화됐습니다.

[염태영/수원시장 : 저부터라도 이렇게 격식과 고정관념을 파괴해야겠다, 체면과 불경스럽게 보이는 것은 실제 업무성과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요.]

반바지 차림은 여성 직원들도 대환영입니다.

[채소영/수원시 영통구청 공무원 : 치마를 입었을 때는 아무래도 행동을 더 조심해야 되고 반바지를 입으면 그런 제약을 없앨 수 있으니까…]

몇몇 지자체와 IT 기업들이 직원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는 않습니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가 이유로 꼽힙니다.

예의에 어긋난다는 시선과 상사 눈치를 살피느라 반바지를 입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직장인 : 아직까지 우리나라 보수적인 그런 게 있어서, 영업하러 가는데 반바지 입고 그러면 좀 그래서요.]

서울시의 경우 박원순 시장이 패션쇼에까지 출연하며 반바지 입기를 독려했지만, 지금은 흐지부지된 상태입니다.

여름엔 정장 차림이어도 넥타이는 풀자고 했을 때 처음에는 어색하고 반론도 있었지만, 지금은 꽤 정착했습니다.

상시적으로 폭염이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바지 차림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정착 노력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주용진,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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