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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에 꼭꼭 숨어' 현금 2억 훔친 피의자의 6일간 도주 행각

'모텔에 꼭꼭 숨어' 현금 2억 훔친 피의자의 6일간 도주 행각
현금 수송차량에서 2억여 원을 훔쳐 달아난 수송업체 직원은 범행 이후 서울과 충남 보령의 모텔에서 생활하며 도주 행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32살 A씨는 지난 7일 범행 이후 경기 평택, 서울, 충남 보령을 떠돌며 엿새 동안 도주 행각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8시 47분쯤 동료 2명이 현금자동입출금기에 현금 3천만 원을 넣으러 간 사이 수송차량 안에 남아 있는 현금 2억 3천500만 원을 미리 준비한 큰 배낭에 모두 옮겨 담았습니다.

이어 전날 범행 장소에 미리 주차해 둔 자신의 SM7을 타고서는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A씨는 열흘 전부터 거의 매일같이 드나들었던 평택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A씨는 현금 수송업체에 입사하기 전 택시를 운전한 경험 등으로 평택의 도로 사정과 지리에 밝았습니다.

그는 평택 한 골목길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수송업체 직원 근무복에서 미리 준비해 놓은 티셔츠와 바지로 갈아입고는 택시를 잡았습니다.

이어 '서울 모 대학가 주변으로 가자'며 택시기사에게 서울로 향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현금 수송업체 관계자들이 범행 발생 2시간이 넘어선 오전 11시에 경찰에 도난 사실을 알렸으니, 범행 사실이 경찰에 신고되기 전 이미 평택을 떠나 서울로 향한 것입니다.

당일 오후 서울 한 모텔에 투숙한 A씨는 10일 새벽까지 모텔에서 거의 나오지 않은 채 은둔생활을 했습니다.

밥도 모텔 주인에게 배달해 달라고 부탁하는 등 숙식을 모텔에서 해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외출도 거의 하지 않은 채 사흘을 지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가 폐쇄회로 TV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10일 오전으로, 모텔을 나선 A씨는 이번에도 택시를 타고 충남 보령의 한 해수욕장 인근 모텔로 향했습니다.

그 사이 경찰의 수사망은 촘촘해졌고, CCTV 분석을 통해 A씨의 행방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경찰은 범행 엿새 만인 오늘 오전 10시쯤 A씨가 해수욕장 인근 모텔에 숨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해수욕장 인근 숙박업소 90여 곳을 뒤져 결국 낮 12시 2분쯤 한 모텔에 숨어 있던 A씨를 검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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