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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도 조회 수 부풀리기 '페이크 뷰' 극성

NYT "인기·영향력·정치적 목적 조회 수 올려주기 사이트 성황"

구글 다음으로 전 세계인들이 많이 찾는 웹사이트인 유튜브.

하루 수십억 개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유튜브는 사람들의 문화 감성을 자극하고, 직업을 창출하며, 브랜드를 판매하고, 정치 의제를 홍보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다른 소셜미디어와 마찬가지로 유튜브에서도 인위적인 조회 수 부풀리기, 즉 페이크 뷰(fake view)가 횡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회 수 부풀리기는 유튜브의 서비스 약관에 위배된다.

그러나 구글 검색을 통해 '유튜브 조회 수 구매(buy youtube views)'를 치면 동영상 조회 수를 빠른 시간에 크게 늘려주겠다고 선전하는 사이트가 수백 개가량 뜬다.

이 사이트들을 시험하기 위해 NYT 기자가 9개의 회사를 택해 수천 개의 조회 수를 주문하자 2주 만에 주문한 횟수에 도달했다고 한다.

이런 사이트 가운데 하나가 '데부미닷컴(Devumi.com)'이다.

이 회사는 지난 3년 동안 1억9천600만 건의 조회 수를 판매해 120만 달러(13억5천만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데부미의 고객 중에는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언론기관인 RT의 직원, 알자지라 잉글리시 방송의 직원, 보수단체인 '번영을 위한 미국인'을 위해 일하는 영화제작자, 뉴욕포스트의 비디오 담당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많은 음악인이 많은 인기를 얻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이 사이트를 통해 조회 수를 구매한다고 NYT는 전했다.

유튜브 조회 수는 닐슨이나 '빌보드 핫 100' 등의 노래 순위 차트에도 반영된다.

심지어 자신의 저서를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5천 달러를 이 회사에 주고 조회 수를 구매한 한 저술가는 하루 만에 5만8천 회의 조회 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데부미 홈페이지에는 "심층적인 주문 분석, 개인화된 전략, 성장 파트너 연결 등을 통해 당신이 원하는 조회 수를 달성하게 해 줄 것"이라는 홍보문건까지 등장한다.

오타와에 거주하는 마틴 바실레프는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500Views.com'을 통해 올해 약 1천500만 건의 가짜 조회 수 판매로 2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NYT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바실레프는 "유튜브 동영상에 무한대의 조회 기록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그들(유튜브)은 오랫동안 이를 막으려고 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 항상 (이들을 피할) 다른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로봇 등 컴퓨터의 자동화 툴을 이용해 특정 콘텐츠의 조회 수를 늘려준다고 명시적으로 설명하지 않지만,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대해 유튜브 제품관리 책임자인 제니커 오코너는 "우리는 지속해서 비디오 활동을 모니터링 할 뿐 아니라, 사기방지팀이 이들 사이트에 손님을 가장해 들어가 작동방식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방지 시스템은 매우 훌륭하다"고 말했다.

NYT는 그러나 "조회 수 판매 사이트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광고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페이크 뷰 생태계는 유튜브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실레프는 "유튜브가 가짜 조회 수를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조회 숫자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은 유튜브의 생존 목적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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