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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 "악플 무섭지만, 그걸 바꾸는 것도 내가 할 일"

예원 "악플 무섭지만, 그걸 바꾸는 것도 내가 할 일"
걸그룹 쥬얼리 출신의 예원은 최근 배우로 전향해 활발한 연기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2년 MBC시트콤 ‘스탠바이’를 통해 연기를 처음 시작한 후 크고 작은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배우로서 조금씩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예원은 지난 2015년 쥬얼리가 해체한 이후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에 뛰어들었다.

TV드라마, 웹드라마, 뮤지컬 등 장르를 한정짓지 않고 연기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차근차근 작품수를 쌓아나가며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는 예원.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예원의 배우로서 존재감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다. 예원은 이 작품에서 박유식 사장(강기영 분)의 여비서 설마음 역을 맡아 실수투성이지만 애교 많고 귀여운 캐릭터 연기를 선보였다. 비중이 크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그만의 개성과 매력을 펼칠 수 있는 역할이었고, 예원은 이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시청자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연기경험이 아직 적은 예원은 스스로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다. 자신의 연기활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느낀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울고만 있을 예원은 아니다. 자신이 계속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악플이 호평으로 바뀌고 배우로서 인정받을 날이 올 거라 여긴다. 연예계 데뷔 후 지난 8년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여전히 밝고 긍정적인 예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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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끝낸 소감이 어떤가.
예원: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그런 촬영장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좋은 분위기 덕에 배우들간의 케미도 더 살아난 거 같다. 초반에 회식을 많이 했는데, 그러면서 배우들끼리 더 친해졌다. 덕분에 저도 두루두루 어색하지 않게 잘 지냈고, 이런 배우들의 친분이 촬영장까지 전달돼 시너지 효과를 낸 게 아닌가 싶다. 현장에서 많이 배웠고, 그만큼 행복을 많이 느낀 작품이다.

Q. 극중 실수연발 설비서와 이를 유연하게 대처하는 박사장의 코믹케미가 돋보였다. 상대역이라 할 수 있는 강기영과의 연기호흡은 어땠나.
예원: 이 작품에 들어가며 저랑 같이 호흡을 맞추게 될 박사장님 역할을 어느 배우가 할 지 너무 궁금했다. 그리고 첫 대본 리딩을 한 후, 강기영 오빠라면 아무걱정 안해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역시나 현장에서 오빠한테 많이 배웠다. 제가 과하게 하더라도 오빠는 이를 융화시킬 수 있도록 잘 받아주고, 잘 맞춰줬다. 설비서의 실수가 사랑스럽게 표현될 수 있었던 건, 강기영 오빠 덕분이다.

Q. 쥬얼리 예원으로 음악, 예능활동을 활발히 하다가, 이제 연기자 예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예원: 연기자로서 스스로 부족하단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더 다양한 곳에서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연기에 목말라 있다. 연기를 더 많이, 더 잘하고 싶다는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다. 계속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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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기의 맛을 느껴 본격적으로 연기에 빠져들게 된 계기가 있는가.
예원: 어렸을 땐 연기에 대해 잘 몰랐다. 그 땐 가수활동 중이었고, 찾아주는 곳이 있어 간 거지 연기를 하며 크게 마음에 와닿고 그런 건 없었다. 그러다 ‘응답하라 1997’을 하고 달라졌다. 제가 출연한 장면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응원해주셨다. ‘아, 나와 다른 사람을 연기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연기의 재미가 이거구나’를 느꼈다. 그 때부터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Q. 그렇게 시작한 연기, 해보니 어떤가.
예원: 모를 때가 더 용감하다고, 연기는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거 같다. 알수록 보이는 게 많고 주변도 신경쓰게 된다. 제 연기에 대해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다. 그래서 더 공부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

Q. 가수에서 연기로 전향하는 연예인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들이 있다. 그래서 색안경을 쓰고 보기도 하고, 모진 평가들도 쏟아진다. 자신의 연기에 대한 악플을 보면 속상할 거 같은데.
예원: 그런 거에 대한 무서움이나 불안함이 있긴 하다. 특히 시작도 하기 전부터 절 안 좋게 보는 분들을 보면 속상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걸 바꾸는 것도 결국엔 제가 해야할 일이다. 이번 ‘김비서가 왜 그럴까’도 그랬다. 이 작품에 제가 캐스팅됐다는 처음 기사에 악플이 많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드라마가 방영되고 후반으로 갈수록 댓글 반응이 좋아졌다. 그런 걸 보면서 저도 더 용기내고 힘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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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쥬얼리 출신 중에서도 연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언니들의 반응은 어땠나.
예원: (김)은정언니도 재밌게 보고 있다고 얘기 해줬고, 특히 현재 저와 같은 회사인 (박)정아언니는 촬영장에 찾아와 같이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셨다. 정아언니가 강기영 오빠와도 예전에 드라마를 같이 해서 친분이 있었는데, 저와 오빠가 함께 연기하는 모습들이 정말 보기 좋다고 응원해주셨다. 정아언니가 있어서 든든하다.

Q. 쥬얼리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질문인데, 가수활동 계획은 없는가.
예원: 얼마든지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다만, 지금은 연기자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연기 쪽으로 자리를 잡고, 그 후에 가수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려도 되지 않을까 싶다.

Q. 예능에서 보여준 이미지 때문에 밝은 이미지가 강하다. 캐릭터를 맡는데 있어서, 그런 역할만 제한적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한 고민은 없는가.
예원: 일단은 제가 가지고 있는 밝은 모습들로, 저와 어울리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제가 연기를 한답시고 갑자기 무거운 역할을 맡는다면, 보는 분들에게도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제 밝음을 장점으로 극대화 시켜, 그게 저만의 연기색깔로 묻어나면 좋겠다. 배우가 자기만의 색깔을 갖는 게 어렵다던데, “이런 밝은 캐릭터에는 예원이지” 라는 반응이 나오도록 저만의 색깔을 갖게 된다면, 이미지가 굳어져도 상관없을 거 같다.

Q. ‘김비서가 왜 그럴까’ 종영 이후 skyTV 예능 ‘식구일지’에 합류했다.
예원: 가족관찰예능인데, 매일 저녁 7시에 온가족이 모여서 30일동안 밥을 함께 먹는 것에 성공하면 1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저희 가족이 다 따로 산다. 부모님은 성남에, 남동생은 중국 출장이 잦아 한국에 없을 때가 많다. 가족끼리 모이는 게 힘든데, 이 프로그램을 빌미로 가족끼리 얼굴도 매일 보고 밥도 같이 먹을 수 있을 거 같아 합류했다. 근데 각자의 생활이 있다보니, 생각보다 저녁 7시에 모두 모이기가 쉽지 않더라. 저도 오늘 인터뷰 끝내고 7시까지 집에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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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모님에 동생까지, 온가족이 방송에 오픈되는 건데. 가족공개에 대한 걱정은 없나.
예원: 가족들과 있는 그대로의 모습,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걸 한번 쯤 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물론, 부담감도 있었지만, 거기까지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할 거 같았다. 가족들에겐 이 프로그램으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추억거리가 생기고, 부담감은 저 혼자 지고 저만 감당했으면 좋겠다.

Q. 89년생이니 올해 딱 서른이다. 꿈꿔온 30대와 비슷하게 살고 있나.
예원: 어릴 적에 30대를 보면, 되게 어른스럽게 느껴졌다. 근데 제가 막상 서른이 되고 보니 한 건 아무것도 없고 여전히 부족한 모습만 보인다. 책임감을 떠안아야 할 거 같은 막연한 불안감도 있다. 지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서 이 시간을 잘 보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한다.

Q. 돌이켜보면, 자신의 20대는 어땠던 거 같나.
예원: 아무것도 몰랐다. 데뷔도 남들보다 늦게 했고, 또래보다 어른스러운 면이 부족했다. 잘 모르는 만큼 더 망가지고 까불 수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전 아직 많이 부족하고 어른스럽지 못하다. 여전히 배워나갈 게 많다.

Q. 30대로서도, 배우로서도 이제 시작이다. 어떤 30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예원: 이제 하나하나 밟아가는 과정이다. 언젠가 맞을 제 인생의 정점을 위해, 30대에는 그걸 준비하고 많이 노력하는 단계를 거칠 거 같다. 여유를 갖고 천천히 나아가고 싶다. 연기적으로는, 있는 그대로 진실되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 응원 많이 해주시고,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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