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여름 폭염, 사람들한테도 힘들었지만 동물들, 식물들한테도 가혹했습니다. 전보다 덜 자라고 덜 잡혀서, 결국 물가가 뛰고 있습니다. 여기 보시는 과일, 채소를 장바구니에 담으면 한 달 전에는 4만 2천 원이면 샀었는데, 이제는 7만 원 가까이 내야 될 지경입니다. 앞으로 더 오를 것 같은데, 한 달 뒤에 추석 준비할 때까지 안정이 될지 걱정입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가뭄으로 바짝 말라버린 충남 논산의 고구마밭입니다.
잎사귀가 노랗게 변했습니다.
파도 말라죽기 일보 직전입니다.
밭에 물기가 없다 보니 가을배추 등 후속 작물은 심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병범/충남 논산시 농민 : 이 상태로 가다가는 다음 주 정도면 다 말라 가지고 캐지도 못할 상황인데, 어떻게 될지 상당히 걱정이 많습니다.]
농산물 작황이 저조하다 보니 밥상물가는 치솟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서는 배추 한 포기가 4천5백 원, 무 한 개는 3천 원 안팎에 팔리고 있습니다.
시금치는 250g 한 단 가격이 8천 원에 육박하는데, 그마저도 물량이 많지 않습니다.
수박값은 1년 만에 30% 이상 급등해 2만7천 원을 넘어섰고 참외도 18%나 비싸졌습니다.
[한명숙/경기도 파주시 : 작년에 수박 5통 먹었는데, 올해는 3통으로 여름을 날 것 같아요. 안 사져요, 너무 비싸니까….]
폭염으로 수온이 올라 출하량이 줄면서 수산물값도 고공행진입니다.
고등어는 작년보다 40%, 갈치와 오징어는 30%씩 가격이 뛰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 : 어획량 자체가 많이 줄었고요, 폭염으로 인해 양식업도 상당히 피해를 입어서 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폭염은 이달 말까지도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아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