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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삼엄한 경계속 '샬러츠빌 1주년'…트럼프 "인종주의 반대"

지난해 미국의 인종주의 논쟁을 촉발한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유혈충돌 사태'가 이번 주말로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8월 12일 샬러츠빌에서는 남부연합 상징물인 로버트 리 장군 동상 철거에 항의하는 백인 우월주의 집회가 열렸고, 여기에 맞서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면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백인 우월주의자의 차량에 치여 '맞불 시위'에 참여한 헤더 헤이어(32)가 숨졌다.

미국 언론들은 11일(현지시간) 유혈사태 1주년을 맞은 샬러츠빌 시내 곳곳에서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고,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백악관 앞에서 집회를 예고하면서 워싱턴DC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수백 명의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12일 오후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스퀘어에서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극우 우파진영은 애초 샬러츠빌에서 1주년 집회를 추진했지만, 시 당국에 의해 거부당하면서 워싱턴DC로 방향을 돌렸다.

시위를 이끄는 제이슨 케슬러는 일간 USA투데이에 "오히려 워싱턴DC가 집회장소로 이상적"이라며 "백악관 앞에서 시위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집회도 열릴 예정이어서 극우 진영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워싱턴시 당국은 휴일 도심 곳곳을 통제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극우 우파진영과 '맞불 시위대'가 아예 접촉하지 못하도록 분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피터 뉴셤 시 경찰청장은 "합법적 총기 소유자라고 하더라도 이번 집회에는 총기 소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극우 진영의 집회는 무산됐지만, 샬러츠빌도 초긴장 상태다.

샬러츠빌 시와 버지니아주는 이번 주말을 비상사태 기간으로 선포됐다.

경찰은 샬러츠빌 시내 곳곳에 콘크리트 장벽을 세우고 검색을 강화했다.

AP통신은 "샬러츠빌 시내에는 시내 방문객보다 경찰의 숫자가 더 많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말 샬러츠빌 곳곳에서는 백인 우월주의에 반대하는 행사가 진행됐고, 헤이어를 추모하는 글도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인종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1년 전 샬러츠빌 폭력 사태는 무자비한 죽음과 분열로 이어졌다"면서 "우리는 한 국가로서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주의와 폭력적 행동을 비난한다"면서 "모든 미국인에게 평화를…"이라고 덧붙였다.

유색인종에 우호적인 메시지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에서 "흑인과 히스패닉의 실업률은 역사상 최저"라며 "우리가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샬러츠빌 사태 당시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맞불 시위대를 모두 비판하는 '양비론'을 폈다가 거센 역풍에 휘말린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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