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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주자마자 수백 개 사라진 '따릉이 헬멧'…양심 '슬쩍'

<앵커>

최근에 서울시가 자전거 탈 때 잠깐 쓰고 돌려달라고 안전모를 1천 개 사서 걸어놨습니다. 그런데 3주 만에 20% 넘게 없어졌습니다. 목욕탕 수건, 헬스장 양말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가져가 봐야 잘 쓰지도 않는데 같이 잘 쓰는 게 어떨까요.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0일부터 여의도 곳곳에 배치된 따릉이 전용 헬멧은 모두 1천30개. 시행 3주가 지난 뒤 서울시가 반납 상태를 확인해보니 277개나 없어졌습니다.

부분 시행 기간에만 다섯 개 중 한 개꼴로 사라진 겁니다.

[이충현/대학생 : 자전거를 반납하는데 헬멧 반납을 안 한다는 게 좀 이해가 안가는데.]

[조지민/대학생 : 디자인을 진짜 촌스럽게 해놓으면, '따릉이'를 엄청 크게 써놓는가든다 하면 안 가져가지 않을까….]

스티로폼으로 만든 저가형 헬멧도 아니고 안전을 위해 1만 3천5백 원짜리를 배치한 서울시는 고민이 큽니다.

[서울시 관계자 : 양심이 없는 거죠 이거는. (위치 추적) 센서를 달면 관리비용이 또 들어가잖아요. 연간 10억 이상 들어가는 걸로 이렇게 지금 나오기 때문에.]

화장품 매장들은 미리 써 보도록 배치한 시제품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사라지면서 골치가 아픕니다.

CCTV를 더 설치하고 강력한 경고 문구도 써 놓았지만 큰 소용이 없습니다.

이런 얌체족때문에 이 사우나에선 수건 분실을 막기 위해 센서까지 달았습니다.

수건을 가방에 넣어 가도 카운터 앞을 지나가면 알람이 울리도록 한 겁니다.

[김선철/사우나 업주 : (수건을) 갖고 나가시는데 삐 소리가 나면 '뭐 갖고 나가시냐'고 확인하면 두고 가죠.]

이 헬스 클럽은 대여용 양말이 자꾸 사라지자 큼지막하게 반납 필수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습니다.

[윤인진/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경제적인 성장이라든지 제도변화라고 하는 것은 압축적인 성장이 가능하지만 문화의 성장은 압축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그만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고 볼 수가 있죠.]

나만 생각하는 일부 얌체족들의 낮은 공동체 의식, 폭염으로 가뜩이나 더운 날씨를 더욱 덥게 만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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