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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폭염에 인심까지 말라…'배짱영업'에 피서객들 '황당'

<앵커>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에 충북의 유명 계곡물조차 말라버렸습니다. 요기에 더해서 어긋난 상온으로 계곡 인심도 말라버려 피서객들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우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괴산 쌍곡계곡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온 김 모 씨 즐거워야 할 휴가가 악몽이 됐다며 불만을 털어놨습니다.

[김 모 씨/관광객 : 계곡물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가는 길이 사유지라고 아예 막고 못 들어가게 하더라고요. 그리고 자기네 매점을 이용하라고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아이스박스를 뒤지고 어이가 없고 기분이 상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폭염에 대부분 계곡은 말랐지만 유일하게 한 곳만 피서객들이 모여있습니다.

사람 많은 계곡을 사이에 두고 양옆에 펜션이 에워쌌는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계곡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펜션을 지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들어갈 수 없습니다.

[펜션 주인 : 여기로는 예약된 사람들만(지나갈 수 있어요). 사유지기 때문에 예약은 안 하면 일로 못 들어간다고.··· .]

반대편도 마찬가지입니다.

[계곡 상인 : 저희는 외부인들이 아예 출입이 안 되거든요. 하루에 150명 이상 오는데, 그러면 화장실과 샤워실이 막혀버리니까 그러면 정작 돈 내고 쓰시는 분들이 불편하게 되니까.]

코앞 계곡을 두고 약 400m를 돌아온 다음에 끝이 보이지 않은 계곡을 향해 다시 걸어가야 합니다.

직접 걸어보니 도저히 사람이 지나다닐 수 없는 길입니다.

이렇게 20분을 뙤약볕 밑에서 걸어와야 간신히 계곡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엄연한 국유지인 계곡 이용을 사유지가 가로막은 꼴이지만 행정기관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속리산 국립공원 관계자 : 민원이 들어오면 당연히 나가보는데, 대부분 사 유지를 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희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어요.]

폭염으로 피서객마저 줄어든 쌍곡 계곡 사유지 배짱 영업이 행락객들의 여름휴가를 망쳐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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