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번에는 카슈미르에서 중국과 '국경 신경전'

지난해 도카라에서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은 인도가 이번에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신경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도 PTI통신에 따르면, V K 싱 인도 외교부 부장관은 의회 상원 질의에 대한 답변서에서 "카슈미르에서 진행되는 중국의 건설 작업에 대해 중국 당국에 우려를 전했다"며 "중국에 건설 작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싱 부장관은 "우리는 중국의 그런 활동이 우리의 주권을 침해한 것으로 여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으로부터 각각 독립할 때부터 카슈미르 영유권을 다퉜습니다.

이 때문에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른 뒤에도 사실상 국경인 통제선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대치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이 카슈미르의 샥스감 계곡에 폭 10m 75㎞ 길이의 전천후 도로 등을 건설해 인도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샥스감 계곡 주변은 카슈미르에 포함된 곳이지만 파키스탄이 1963년 영유권을 포기함에 따라 이후 중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지금도 이 지역이 인도령 카슈미르의 일부라고 간주하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인도와 중국은 지난해 6∼8월 중국-인도-부탄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 지역에서 양국 군 수천 명이 73일간 대치한 바 있습니다.

당시 사태도 중국군이 현지에 도로를 건설하면서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