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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서 무차별 '집단폭행'…가해자, SNS에 "날씨 좋네"

<앵커>

광주에 이어 이번에는 전남 순천에서 심각한 집단폭행 사건이 또 일어났죠. 폭행 피해자는 수술까지 받고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가해자는 폭행 다음날 날씨 좋다며 셀카 SNS를 올린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2시 40분쯤 흰색 승용차가 급정거한 뒤 운전자가 내립니다.

이 남자는 뒤따라온 30대 남자 A 씨를 밀치고 때립니다. 뒤따라 내린 남자도 폭행에 가세합니다.

급기야 A 씨의 다리를 걷어차 넘어뜨리고 짓밟습니다.

한 사람이 차를 몰고 떠나자 남은 한 명이 일어나지 못하는 A 씨에게 무자비하게 주먹을 날립니다.

의식을 잃은 A 씨는 코뼈가 부서지고 이가 빠져 수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폭행 피해자 : 와이프도 있고 아기도 있고, (아내) 배 속에 아기도 있으니까 (참았어요.) 발로 찬 것 같아요, 뒤통수를. 그 뒤로부턴 기억이 안 납니다. 중간에 깼는데 이러다 죽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끝까지 A 씨를 때린 가해자는 범행 다음날 SNS에 셀카 사진과 함께 "날씨 좋다"는 글을 태연히 올렸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현장입니다. 당시에 일어난 상황을 시청이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범죄 예방 CCTV가 현장을 찍고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20대 가해자들은 범행 사흘 뒤 붙잡혔습니다.

둘은 술을 마신 뒤 무면허 운전을 하다 A 씨가 진로를 방해했다며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폭행을 당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A 씨는 물론 임신 중인 아내까지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폭행 피해자 아내 : (남편이 자다가) 소리를 막 질러요. 악몽 꿨는지 물어보면 기억 안 난다고는 하는데… 가해자들이 형 살고 나와서 혹시 우리 신상 알아서 아기를 해칠까 봐 (걱정도 돼요.)]

가해자들은 공동상해 혐의로 구속됐는데 셀카까지 올린 가해자는 특수상해죄로 집행유예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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