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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식혀주는 바다가 '펄펄' 끓다니…폭염 더 심해진다

<앵커>

인천 29.2도, 충남 외연도가 30.8도, 전북 부안이 30.7도. 이게 현지 기온이 아니고 오늘(9일) 이 지역 바닷물의 온도입니다. 서해 수온은 최고 30도를 이미 넘어섰고, 상대적으로 차갑던 동해 온도도 27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예년보다 최고 4도나 오르면서 한반도가 뜨거운 바다에 둘러싸였습니다. 이렇게 바다 온도가 오르면서 한반도 폭염도 갈수록 해마다 더 심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태안의 한 양식장, 수온이 30도 가까이 오르자 견디지 못한 물고기들이 수면 위로 떠 오릅니다.

어민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차광막을 설치하고 급기야 양식장에 얼음까지 투입합니다.

[김우식/태안군 양식업협회장 : 고수온이 오면서부터 저희들은 완전히 바늘 위를 걸어가는 심정입니다.]

폭염에 따른 고수온 현상으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양식 물고기 122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한반도 주변 바닷물은 최근 들어 급격하게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여름철 바닷물 온도는 1년에 평균 0.14도씩 뜨거워졌는데, 최근에는 1년에 0.34도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상승 속도가 2.4배나 빨라진 겁니다.

특히 2016년 태안과 울진 해역에 머물던 수온 25도 선은 2017년에는 백령도와 속초, 올해는 함경남도 해역까지 북상했습니다.

폭염으로 냉각기 역할을 하는 바닷물이 뜨거워지면 폭염이 다시 더 심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유승협/기상청 해양기상과장 : 폭염을 발생시키는 바람은 주로 남쪽에서 불게 되는데, 남쪽 바다가 매우 뜨겁다면 선풍기에 더운 바람이 나오는 것처럼 우리나라 폭염이 더욱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바다가 뜨거워지면 한반도로 북상하는 태풍은 더 강해질 수 있고 바닷물이 팽창하면서 해안 침수도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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