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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 EGR만의 문제일까?…다른 의혹들도 속속 제기

<앵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올해 들어 불이 난 BMW 차는 36대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BMW가 화재 원인이라고 했던 EGR 즉 배기가스 재순환장치라는 부품을 쓰지 않는 휘발유 차가 5대입니다. 그리고 디젤 차이긴 하지만 해당 부품에 문제가 없다며 리콜 대상에서 빠진 차도 넉 대나 됩니다. 때문에 BMW가 주장하는 부품 문제가 아니라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좀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 내용은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9일) 아침 남해고속도로에서 불에 탄 BMW 730Ld 차량은 2011년식 모델로, 지난달 말 발표된 BMW의 리콜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BMW는 730 Ld의 경우 2012년 7월부터 2015년 1월 말까지 제작된 차량으로 한정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차량은 BMW가 결함이 있다고 인정한 문제의 EGR, 배기가스 재순환장치를 쓰지 않았다는 겁니다.

[피해 차주 : 엔진룸 밑에 조수석 쪽에서 불꽃이 있는 걸 발견했어요. 모르고 그냥 운행을 했더라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는데 천만다행이었죠.]

EGR만이 원인이라는 BMW의 결론이 만약 틀렸거나 거짓이라면 앞으로도 여러 차종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환경부가 내린 BMW 리콜 당시, BMW는 EGR 밸브 등 부품뿐 아니라 ECU, 즉 엔진 제어장치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도록 조치했습니다.

EGR 밸브에 이 물질이 껴서 오작동할 경우, 운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프로그램을 새로 적용한 겁니다.

이 밸브가 오작동하면 냉각되지 않은 배기가스가 유입돼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부품과 함께 소프트웨어에도 문제가 있음을 사전에 알고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EGR 밸브라든지 쿨러의 기능, 들어가는 배출가스의 양 이런 부분들은 소프트웨어가 결정을 하기 때문에 BMW에서 얘기하는 하드웨어적인 부품만의 문제점만이 아니라는 것을 전체적으로 찾아야 된다는 겁니다.]

또 왜 한국에서만 유독 화재가 많이 나는지에 대해서도 BMW는 아직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명환, 영상편집 : 최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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