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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만들어줄게'…'학생부 맞춤 관리' 내세워 대필·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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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제도 개편 방향을 두고 매우 혼란스런 상황입니다. 그럴수록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에 사교육에 눈을 돌리는 게 현실이죠. 그래서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금수저전형, 깜깜이 전형이라는 학생부종합전형, 학종을 목표로 학생들 대신 각종 성과를 만들어 준다는 학원들이 여전히 성업하고 있습니다.

'맞춤형 단톡방'까지 운영한다는 전문 학원의 실태 김민정 기자가 기동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 대치동의 한 학생부종합전형 컨설팅 학원.

고교생 학부모라고 하자 학생생활기록부에 올릴 수 있는 교내 대회 참가나 소논문 작성을 첫 단추부터 설계해 준다고 홍보합니다.

[○○컨설팅 학원 강사 : 대회 공지문을 올려주시면 저희가 보통 초안을 준비해요. 독서실 갔다 오면 새벽 1,2시 되잖아요. 그때 잠깐 켜고 한 10분 보는 거예요.]

비싸서 그렇지 대신 써 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컨설팅 학원 강사 : (대필을) 하시게 되면 (돈이) 엄청 들죠. 학생이 손을 안 대면 비싸질 수밖에 없어요.]

특히 이 학원은 자신들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단체 메신저 대화방을 소개했습니다.

학생 1명에 강사 여러 명이 달라붙는 '단톡방'을 통해 생활기록부를 꼼꼼하게 실시간 관리해준다는 겁니다.

단톡방에서는 학생 측이 학원에 대놓고 보고서를 써 달라고 하고 그러면 학원은 과제물을 외부 전문가에게 외주까지 줘가며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컨설팅 수준을 넘어 아예 대신 스펙을 쌓아주는 게 괜찮은 거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컨설팅 학원 원장 : 학생이 참여를 하지 않고 돈을 받고 일방적으로 다 해주는 것을 대작이라고 하는 반면에, 저희는 그게 아니라 학생 교육을 시켜주는 거죠.]

1시간 30분 길이의 컨설팅을 24번 받을 때 비용은 6백만 원입니다.

이런 입시 컨설팅 학원이 서울에만 112곳인데, 이 업체 같은 곳이 적지 않습니다.

[△△컨설팅 학원 강사 : 논문 지도 교수님들이 따로 계시기는 한데 어느 정도까지 지원과 지도를 할지를 보통 사전에 협의를 하거든요. 과학 탐구, 논문 대회가 있다면 수상을 목표로 하고… ]

그런데 일선 교육청이 1년에 두세 차례 하는 행정 점검 대상에 대필과 대작은 빠져 있습니다.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계자 : 초안 자체가 학생들이 낸 건지에 관해서는 저희가 확인할 길이 없다 보니까….]

수능 위주 정시를 얼마로 할 것이냐는 논의만큼이나 학종의 공정성, 투명성 확보를 위한 대안 마련도 절실합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VJ : 김종갑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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