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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된 차에서도 불 활활…BMW 소견서엔 '원인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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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그동안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EGR이란 부품이 화재 원인으로 차량을 장시간 운행했을 때에만 불이 난다고 설명했죠, 하지만 정작 지난달 주차된 차량에서 난 불에 대해서는 아직 원인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0일 성남에서 불에 탄 BMW 520d 차량은 도로변에 주차된 상태였습니다.

운전자가 차를 주차했다가 곧바로 다시 돌아와 보니 불이 난 겁니다.

[이광덕/차량 주인 : 휴대전화를 놓고 온 거예요. 그래서 돌아왔는데 차에 불이 나고 있던 거죠. 돌아온 시간이 거의 1분 정도….]

BMW 측은 해당 차량은 EGR이 있는 엔진이 아닌 운전석 부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방당국의 의견을 내세워, 최근의 잇따른 화재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EGR이 아닌 다른 원인이 있다는 건데, BMW는 소견서를 통해 '원인 미상'이라고만 밝힐 뿐이었습니다.

차량 주인은 결국 소송에 참여해 BMW가 화재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나섰습니다.

[이광덕/차량 주인 : '원인을 특정할 만한 이상을 찾을 수가 없어 화재 원인을 판단할 수가 없다.' 이런 식으로 답변을 줬더라고요. 어이가 없죠. 왜 불이 났는지 얘기도 안 해주고….]

이렇게 불안감이 커지면서 'BMW 차량 주차를 금지한다'는 팻말은 더 늘었습니다.

[BMW 차량 주인 : 기분 나빠요. 다시는 안 사야 될 것 같아요. 장을 보러 가도 항상 일단 물어보고 들어가게 하고….]

화재 원인 규명은 물론 소비자에 대한 대처 방식을 두고 BMW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BMW 차량을 기피하는 이른바 'BMW 포비아' 현상은 점차 확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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