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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 골절을 교통사고로 위장"…이탈리아서 잔혹한 보험사기단 적발

역기 운동 시 사용하는 철제 원반 등을 이용해 일부러 사람들의 팔과 다리 등을 부러뜨리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낸 사기 범죄단이 이탈리아에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시칠리아 섬 주도인 팔레르모 경찰은 보험금 일부를 받기로 하고 범행에 응한 희생자들의 뼈를 부러뜨린 뒤 이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보험금을 청구한 혐의로 2개의 범죄조직을 적발, 11명을 체포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일당 중에는 범행이 이뤄질 때 희생자들이 지르는 비명과 통증을 줄일 목적으로 이들에게 진통제를 투여한 병원 간호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붙잡힌 일당은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자, 경제적으로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접근한 뒤 보험금 일부를 주기로 하고, 이들의 팔과 다리를 철제 원반 등으로 내리쳐 부러뜨리는 잔혹함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이후 희생자들을 망가진 차와 함께 팔레르모 외곽의 도로에 옮겨놓은 뒤 가짜 목격자를 내세워 응급의료 시설에 신고하는 방법으로 건당 최대 15만 유로(약 1억9천5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희생자들은 대개 총 보험금 수령액의 약 30%를 주겠다는 약속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적발된 일당은 희생자들의 상당수가 범행의 결과로 휠체어나 목발에 의지하는 처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50∼100 유로(약 6만5천∼10만원)를 주는 데 그친 경우가 많았다고 경찰은 말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작년 1월에는 범행 도중 부주의로 인해 튀니지인 피해자를 사망케 해놓고, 그의 시신을 도로에 방치한 뒤 사망 사고로 위장해 보험금을 청구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덧붙였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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