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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조 투자 · 4만 명 채용' 삼성, 역대 최대 투자 배경은?

<앵커>

이렇게 삼성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을 내놓은 배경은 뭔지 박민하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Q. 삼성, 180조 원 투자 발표 배경은?

[박민하 기자 : 김동영 부총리와 만났을 때 SK가 80조 원, 현대차가 23조 원을 발표했으니까, 상당히 커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실 삼성전자는 작년에 평택공장 1라인 등 시설과 연구개발에 모두 60조 원을 투자했습니다. 지금도 평택에 2라인, 화성에 EUV라고 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3년에 180조 원이면 작년 투자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겁니다. 반도체 경기가 꺾이니 마니 논란은 있지만, 현재의 호황 국면에서 유지한 경쟁업체와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서는 이 정도 규모의 투자는 굳이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할 만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정부에 대한 성의 표시?

[박민하 기자 :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로 공식 퇴진했던 이건희 회장을 이명박 정부가 2009년 사면을 해줬고 2010년에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를 했습니다. 그때도 사상 최대라는 26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2월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 이재용 부회장이 지금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게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 만났을 때와 그제 김동연 부총리 만났을 때 딱 두 번입니다. 그러니까 정부에서 경영복귀의 명분을 만들어주고, 일각에서는 멍석을 깔아줬다는 이런 표현도 썼는데 삼성은 대규모 투자와 고용계획을 발표한 모양새가 8년 전과 아주 비슷합니다. 오늘(8일) 삼성 발표에서 청년 일자리, 스타트업 지원, 협력사 지원 같은 표현을 강조 했는데, 이것은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 라고 성의를 보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업이 투자를 더 늘리고 사람 더 많이 뽑겠다는 것을 일부러 삐딱하게 볼 필요는 없지만, 일련의 과정이 8년 전의 재방송 같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습니다.]

Q. 이재용 부회장, 경영활동 본격화?

[박민하 기자 : 지난 2월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기업인 이재용의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지 생각하면 막막하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석방 이후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8천 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를 했고, 10년 이상 끌어온 '반도체 백혈병' 논란과 관련해서 중재안을 그냥 수용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본인이 얘기한 신뢰회복을 위해서 이런저런 사회공헌이나 미래 성장기반에 대한 고민은 계속하겠지만, 대법원 확정 판결 남아 있기 때문에 공개 행보는 자제할 것 같습니다.]      

▶ 삼성 "180조 원 투자 · 4만 명 고용"…이재용 경영 복귀 힘 실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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