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태권도가 9-10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올해 아시안게임 태권도 종목에는 겨루기 부문 10개에 이번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품새 부문 4개를 더한 총 14개의 금메달이 걸렸습니다.
4년 전 인천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태권도 종목은 겨루기 16체급 만 치러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겨루기가 남녀 5체급씩, 10체급으로 줄은 대신 품새가 새로 정식 정목이 돼 남녀 개인·단체전에서 4개의 금메달이 추가됐습니다.
겨루기만 16체급씩 치를 때도 특정 국가로 메달이 쏠리는 것을 막고자 한 나라에서는 최대 12체급만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겨루기는 총 체급 수는 줄었지만 우리나라도 10체급 전 종목 출전이 가능해졌습니다.
품새도 4체급 모두 선수를 내보낼 수 있습니다.
태권도 종가인 우리나라로서는 수확할 수 있는 전체 금메달 수는 4년 전보다 늘어난 셈입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태권도는 6개의 금메달을 따며 '효자 종목'으로 제구실을 다했습니다.
김종기 태권도 대표팀 총 감독은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체급 수는 줄었지만 이번에도 겨루기에서 목표는 금메달 6개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4년 전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을 이끈 김 감독은 "이번 겨루기 대표팀 선수들 하나하나 따져보면 다 금메달 감이라 생각한다"면서 "더 욕심을 내면 7개 정도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태권도 최초로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68kg급 이대훈을 비롯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남자 58kg급 김태훈, 여자 67km 초과급 이다빈 등이 포진한 이번 겨루기 국가대표의 면면은 화려합니다.
역시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여자 57kg급 이아름은 허리 등의 상태가 안 좋아 치료를 받으면서도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자 49kg급 강보라는 이번 태권도 대표팀의 유일한 고등학생임에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힐 만큼 기량이 출중하고, 남자 80kg급 이화준도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됐지만 아시아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질세라 품새 대표팀 곽택용 코치도 금메달 3개 혹은 전 종목 석권의 큰 꿈을 담아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곽 코치는 "도쿄올림픽에서 태권도의 품새와 같은 가라테의 가타가 정식종목으로 치러진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품새가 정식 종목이 돼 우수성을 가릴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어 "기존 공인 품새 외에 새 품새와 자유 품새가 추가됐다. 태권도의 화려한 겨루기 기술과 시범, 격파 기술이 다 녹아 있다. 아름다우면서도 파워풀한 경기에 태권도를 잘 모르는 이들도 좋아할 것"이라면서 품새의 매력을 소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