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증산'에 팔 걷은 쿠바…토지 임대 면적·기간 늘려

쿠바가 농축산물 증산을 위해 토지 임대 규제를 대거 완화했습니다.

7일(현지시간)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따르면 정부는 부진한 농축산업 생산을 늘리고자 농부 지망자에게 임대하는 토지 면적과 기간을 두 배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농부 지망자들은 앞으로 최대 26.84㏊의 토지를 빌릴 수 있습니다. 현재는 13.42㏊까지만 임대할 수 있습니다.

임대 기간도 10년에서 20년으로 늘었고, 임대 기간이 끝나면 다시 연장할 수 있습니다. 현재 임대 면적에 제한이 없는 협동조합의 경우 임대 기간이 현행 25년에서 무한대로 늘어났습니다.

임대 토지에서 집이나 시설을 건축할 수 있는 비율도 현행 1%에서 3%로 확대됐습니다.

단, 임대 토지에서 곡물과 작물을 반드시 경작하고 가축을 길러야 합니다. 임대 토지를 재임대하거나 사고팔 수도 없습니다.

쿠바 정부는 현재 전체 토지의 80%를 소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을 농부와 협동조합에 임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토지는 40만 명에 이르는 가족 단위 개인 농부와 이들이 운영하는 협동조합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 10년간 20만 명의 농부 지망자에게 토지를 빌려줬지만, 여전히 많은 토지가 미개간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쿠바는 재정난에도 매년 전체 식품 소비량의 60%를 20억 달러를 투입해 수입하고 있습니다. 수입 식품은 주로 쌀, 옥수수, 콩, 분유, 닭 등입니다.

정부는 식량 수입을 줄이려고 농축산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란마는 "농업 생산 침체라는 굴레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