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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올라도 지갑 안 열어…日 임금 21년 만에 최고지만 소비 감소

월급 올라도 지갑 안 열어…日 임금 21년 만에 최고지만 소비 감소
지난 6월 일본 근로자의 평균 명목임금이 21년 5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6월 근로 통계'에 따르면 종업원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평균 명목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3.6%나 증가한 44만8천919엔(약 453만9천738만원)이었다.

평균 임금이 크게 상승한 것은 여름 보너스 지급액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6월 여름 시즌 보너스를 포함한 '특별 급여'는 전년 동기 대비 7.0%나 늘어난 18만3천308엔(약 185만3천720만원)이었다.

임금이 늘어나며 직장인들의 지갑이 전보다 두둑해졌지만, 소비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총무성이 발표한 '6월 가계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의 가구당 소비지출은 26만7천641엔(약 270만6천546원)을 기록해 물가변동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했다.

가계의 소비지울이 전년동기보다 줄어든 것은 6월까지 5개월 연속이다.

국내외 패키지 여행 관련 지출이 줄어들면서 '교양오락 관련' 항목의 지출이 8.2%나 감소했다.

주택 공사 비용 등이 포함되는 '거주' 항목의 지출도 3.6% 줄었다.

일손 부족이 심각한 일본은 정부가 금융완화 정책을 통해 시장에 돈을 풀고 기업들의 임금상승을 유도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가계의 절약 심리가 강해 소비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가계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일본 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물가상승률 2%의 달성은 요원한 상황이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전망리포트에서 물가상승이 힘든 이유로 생산성 향상, 사회구조 변화 등과 함께 소비자들의 절약 지향을 뜻하는 '디플레이션 마인드'를 꼽기도 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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