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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폭염 속 메마른 계곡…가뭄에 피서객 발길도 '뚝'

<앵커>

다음은 수도권 소식입니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 한 달 넘게 비가 내리지 않아서 경기 북부의 이름난 폭포와 계곡에도 물이 말랐습니다.

의정부지국 서쌍교 기자입니다.

<기자>

맑은 물 쏟아지는 폭포나 계곡은 바닷가 해수욕장 못지않은 피서지입니다.

하지만 한 달 넘도록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올여름 계곡 피서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경기도 연천의 재인 폭포는 한탄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형 중의 한 곳으로 꼽힙니다.

20m 높이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으로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인데 물이 말라 버렸습니다.

[최돈녀·서군석 부부/서울 돈암동 : 물 밑에 와서 보고 가면 시원할 것 같아서 왔더니 물이 너무 없네… ]

폭포 바닥은 야트막한 웅덩이로 변했습니다. 좁은 웅덩이에는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무리 지어 바삐 움직입니다.

천연기념물 어름치도 이곳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두 천적들의 먹이가 될 처지입니다.

경기 북부 산악지역 이름난 계곡도 가뭄으로 말라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겼습니다.

남양주 축령산 계곡의 유명 물놀이장은 어제(6일)부터 폐쇄됐습니다.

물놀이장에 물을 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장철 (48)/인근주민 : 이곳 계곡 수영장 때문에 (피서객이) 많이 오는데, 뭐 할 수 없죠, 비가 안 오니까.]

연천 고대산 줄기의 유명 계곡도 피서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계곡 바닥 돌부리 사이를 쫄쫄 흐르는 물속에는 녹조가 잔뜩 껴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습니다.

경기 북부 지역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초순 이후 거의 비가 오지 않고 있습니다.

더구나 앞으로 열흘가량은 비다운 비가 없을 거라는 예보입니다. 무덥고 힘든 여름 나기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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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 없는 폭염과 가뭄 속에 한강 하류에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고양시에 따르면 한강 하류 마곡대교에서 행주대교 사이에 녹조 띠가 관찰됐습니다.

녹조 띠는 강변을 따라 10에서 20m 폭으로 이어져 있고 곳곳에 누런 거품을 동반한 녹조 찌꺼기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고양시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한강의 수온이 높은 상태라며 녹조가 확산하지 않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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