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불합격시켜라" 日 의대 점수 조작…들끓는 분노

최호원 기자 bestiger@sbs.co.kr

작성 2018.08.06 21:26 수정 2018.08.06 22:0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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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한 의과대학이 여성 응시생들에게 불이익을 줘 일부러 불합격시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명백한 남녀차별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쿄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립 의대인 도쿄의대 앞에 여성 시위대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이 학교가 지난 2011년부터 여성 응시생들을 부당하게 불합격시킨 사실에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일본 여성 시위자 :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일률적으로 감점을 당했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고요, 모두 분노합시다.]

도쿄의대는 그동안 여성 응시생들의 1차 시험 점수를 최대 20%까지 감점하고 2차 면접 때도 일부러 낮은 점수를 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2011년 40%였던 여성 합격자 비율은 지난해 17.5%까지 떨어졌습니다.

학교 측은 여성들이 졸업 후 임신과 출산으로 의사직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며 여학생 비율을 30% 이하로 낮추려고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도쿄의대 재학생 : 그동안 정말 노력해왔는데 부정에 의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는 것은 정말 있어선 안 될 일입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도쿄의대뿐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최고 명문인 도쿄대학도 여학생 비율이 19.5%로 40% 정도인 다른 대학보다 크게 낮습니다.

일본 여학생들의 불만이 폭발하자 주일 프랑스 대사관은 트위터에 프랑스 의대의 여학생 비율은 60%를 넘는다고 비꼬며 유학을 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