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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이재용, 투자 논의는 없었다…삼성 발표 보류 왜?

<앵커>

김동연 부총리가 오늘(6일) 삼성전자 공장에 가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습니다. "일자리 많이 만들겠다" 이 정도 말은 나왔는데 대규모 투자 계획 같은 발표는 없었습니다.

먼저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은 김동연 부총리를 이재용 부회장이 맞았습니다.

동행한 경제관료 임원들과 함께 혁신성장 구호를 외친 뒤

[혁신 성장.]

반도체 생산 라인을 함께 둘러봤습니다.

김 부총리는 지배구조와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을 통해 동반성장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삼성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취임 후 대기업 현장 방문으로는 다섯 번째입니다.

김 부총리는 삼성의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동연/경제부총리 : 금년에 제가 18만 개로 일자리 숫자(전망치)를 줄였습니다. 20만 개, 25만 개 나오면 뭔 들 못하겠습니까? 제가 광화문 한복판에서 춤이라도 추겠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화답했지만, 최근의 논란을 의식한 듯 구체적인 투자 고용계획을 현장에서 바로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삼성은 바이오산업 규제 완화와 평택 공장 전력수급 문제에 대해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김 부총리는 청와대와의 갈등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동연/경제부총리 : 그런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 이를 토대로 해서 건설적인 토의가 있다라고 하는 것은 저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인도 회동 직후부터 대규모 투자와 고용 계획을 검토해온 만큼 발표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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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에 다녀온 김흥수 기자와 좀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Q. '투자 구걸' 논란, 양측 입장은?

[김흥수/기자 : 먼저 청와대가 논란에 대해서 오늘 설명을 내놨는데요, 삼성이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시점과 방식에 대해서 김 부총리와 의견을 조율한 것은 맞다 하지만 재벌에 투자와 고용을 '구걸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 표현은 안 썼다.) 그렇죠. 그리고 제가 오늘 현장 취재에서 김동연 부총리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뭐라고 대답을 했냐 하면, '건설적인 토론을 하는 건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다'라면서 불협화음을 차단하려는 그런 노력을 보였습니다.]

Q. 삼성, 투자·고용 계획 발표 보류 이유는?

[김흥수/기자 : 김 부총리가 이전에 방문했던, 4개 대기업을 방문을 했었는데 그 기업들은 방문에 맞춰서 모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 삼성이 현장에서 발표하지 않은 데에는 이른바 '기업 팔 비틀기' 아니냐는 관측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거든요. 또 "정부 내에서 똑같은 목소리만 나올 수 있겠느냐"는 김 부총리의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구걸 논란'까지는 아니어도 청와대와 김 부총리 간에 이견이 존재한 것은 맞지 않느냐는 관측이 가능해 보입니다.]

Q. '삼성 방문'에 논란 불거진 배경은?

[김흥수/기자 : 공교롭게 삼성 방문을 앞두고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먼저, 정권 내부와 지지층 사이에서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정책이 후퇴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감안 될 수 있겠습니다. 특히,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서 재판 중인 삼성에도 고용과 투자를 기대하는 모양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김동연 부총리 입장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의 일부 부작용을 계속해서 말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소득주도 성장을 주도하는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과 계속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비치기 때문에 이런 잠재된 갈등이 계속에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겁니다. 고용 부진 속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해서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책 운용에 혼선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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