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스브수다] 하정우의 아이덴티티·퍼스널리티

[스브수다] 하정우의 아이덴티티·퍼스널리티
"걘 자기만의 아이덴티티가 있어. 그래서 이제는 걔 하는 일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간섭을 안 해. 하정우를 이해하는 거지"

인간 김성훈을 오늘날 세상에 있게 한 배우 김용건은 아들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언급했다. 하정우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간 끝에 형성한 아이덴티티를 100% 인정하는 것이다. 방송에서 아들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도 본인에게 좀 더 익숙한 이름인 '성훈'이 아닌 '정우'라고 지칭한다. 이는 '나의 아들'이기 전에 '만인의 스타'인 하정우를 존중하는 언행의 일환이다.

하정우는 독특한 매력의 소유자다. 어느 자리에서라도 상대의 미소를 보지 않으면 자기 일을 다하지 못한 것처럼 쉴 새 없이 유머를 날린다. 기자들과의 인터뷰 자리는 질문자의 의도가 보이는 질문이 넘치기 마련이다. 뜻하지 않는 타이밍에 가십성 질문이 훅 들어올 때도 있다. 때문에 인터뷰이도 긴장의 끈을 놓치 않으며, 예상가능한 답변을 내놓기 일쑤다.

이 배우는 조금 다르다. 상황과 대화 흐름에 맞지 않은 답을 내놓아 일순간의 긴장도 무장해제 하는 게 하정우식 언변의 특징이다. 시종일관 분위기를 리드하고 조율한다. 남성적이면서도 섬세하다. 그리고 상대방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능청스러움이 언어 선택과 화법에서 뚝뚝 묻어난다. 배우도, 감독도, 기자도, 팬들도 그의 유머를 사랑한다.

하정우 매력의 8할은 실제로는 모르는 사람이지만 굉장히 잘 안다는 느낌을 주는 친근함에 있다. 남자 배우의 인기 기반이 대체로 여성인데 반해 하정우의 팬 지분 중에는 남성이 상당 부문을 차지한다. 누군가에겐 '정우 오빠', 누군가에겐 '정우 형'이 돼줬으면 하는 매력적인 퍼스널리티(성격)의 소유자기 때문이다.
이미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도 아무에게나 갖다 붙이는 시대지만, 하정우는 이 말이 꼭 맞아 떨어지는 배우다. 영화 '추격자'(2007)를 기점으로 대중 배우로 도약한 하정우는 이후 내놓은 모든 작품(연출작 제외)에서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했다. '신뢰의 데이터' 누적은 하정우가 작품 선택을 하는 데 있어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고, 남들이 안하는 모험도 기꺼이 하게 하는 자신감의 바탕이 되기도 한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그 자신에게도 관객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된 영화다. 하정우의 첫 시리즈 영화가 판타지 장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얼마나 될까. 아마 본인도 예측하지 못한 미래였을 것이다.

판타지는 한국 관객에게 유독 진입 장벽이 높은 장르지만 하정우라는 안전망이 작동하며 원작을 모르는 팬들도 '신과함께'를 선택하게 했다. 지난 겨울 처음으로 신들의 세계에 초대된 팬들은 주호민 작가가 창조한 매력적인 세계관과 김용화 감독이 구현해낸 드라마와 시청각적 경이에 흠뻑 빠져들었다. 여기에 하정우 뿐만 아니라 주지훈, 김동욱, 김향기 등 배우들의 매력도 재발견 됐다. 각자 포지션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내면서 매력적인 삼각편대가 형성됐다.

그리고 8개월만에 한층 깊고 넓어진 神세계 '신과함께-인과 연'으로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미지
하정우는 인터뷰 시작을 지난 봄에 다녀온 배낭여행 이야기로 채웠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작해 나폴리, 시칠리아, 피렌체를 돌았다. 이어 스페인 바르셀로나, 영국 런던으로 여행을 이어갔다. 생애 첫 배낭여행이라고 했다. 체력적으론 지쳤지만, 많은 영감을 받은 여행이라고 총평했다. 여행의 영감은 그가 최근 발표한 그림에 투영했다고 덧붙였다.

"피렌체 한국영화제에 초청받아 특별전을 했어요. 우리나라에서 박찬욱 감독에 이어 두 번째였죠. 제 출연작 11편을 상영했습니다. 3월 13일에 로마로 들어가서 이태리 일주를 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영국 런던을 여행했어요. 배낭여행이란 걸 처음 해봤어요. 무척 피곤하더라고요. 원래 여행을 하면 한군데 오래 있는 스타일인데 처음으로 이리저리 옮겨 다녔거든요. 그러다 보니 중간에 잠바도 한번 잃어버리고...굉장히 피곤하더라고요.

로마나 피렌체는 큰 도시다 보니 한국인들도 많았어요. 열심히 걷고 있는데 차를 타고 지나가던 한국인이 저를 보고 "야, 하정우다!"를 외치는 일도 있었죠. 뭐, 절 부르길래 자연스레 손을 흔들어줬죠. 팬서비스를 잘하냐고요? 음, 그건 그때그때의 바이오 리듬에 따라 달라요. 하하. 암튼 로마에서 처음으로 유명하다는 관광 포인트를 쭉 둘러봤어요. 줄서서 미술관을 가기도 하고요. 원래 사람 많은 관광지 다니는 걸 질색하거든요. 근데 로마는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다 봐야겠다 싶었어요. 특히 바티칸 미술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여행을 시작으로 지난 6개월간 저만의 안식년을 보냈네요."
이미지
하정우는 '신과함께-인과 연'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이 있었다. 1,2부 시나리오를 함께 읽었을 때부터 2편의 서사적 완성도가 훨씬 뛰어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사실 1편 때는 걱정이 많았어요. 관객들에겐 익숙지 않은 판타지 장르에 씨지(CG)도 많은 영화니까요. 원작 웹툰 팬이 많아도 영화화 했을때 관객들이 받아들여 주실지도 의문이었죠. 그런데 1편이 너무 큰 사랑을 받았잖아요. 사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2편에 대한 자신감이 더 컸기에 '신과함께-인과 연'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특히 풍성해진 이야기와 캐릭터를 쫓는 재미를 기대해달라고 귀띔했다. 그는 "마동석 형의 말처럼 유머도 강해지고 액션도 강해지고 드라마도 강해졌다고 생각해요. 두 층? 세 층? 아니 네다섯 층쯤 강해진 것 같아요"라고 웃어 보였다.

'신과함께-인과 연'에서는 삼차사인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의 천년 전 이야기가 공개된다. 배경은 고려시대다. 강림은 천 년 전 고려 최고의 무사로 등장해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수염을 붙이고, 올림 머리를 하고, 갑옷을 입고, 칼을 휘두르는 하정우의 모습은 매혹적이다.

"정통 사극은 제 데뷔작인 '무인시대'(2003)이후론 처음이었어요. 관객들에겐 재밌는 장면일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을 하면 연기를 하는 사람도 재미를 느껴요. 왜 장난 칠때도 이 사람을 어떻게 속일까 생각하면 더 재미가 있거든요. 사극 분량이 많은 건 아니었는데 찍으면서도 되게 재밌었어요."

'국가대표'(2009)로 처음 인연을 맺은 후 '신과함께'시리즈로 재회한 김용화 감독은 지난 10년간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온 하정우의 진가를 확인하고 든든함을 느꼈다고 했다. 김용화 감독은 "이번 영화를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하정우의 연기에 여러번 놀랐다. 감독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캐치하고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게 하더라. '신과함께'는 하정우가 있어 가능한 프로젝트였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미지
'용서받지 못한 자'부터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군도:민란의 시대'까지 총 4편의 영화에서 하정우와 호흡을 맞춘 윤종빈 감독은 "하정우는 주연으로 나오든, 단역으로 나오든 프레임을 꽉 채우는 매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들의 말대로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하정우는 등장 분량에 상관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사랑과 신뢰를 재확인했다.

'신과함께-인과 연'의 오프닝, 흩날리는 눈발을 따라가다가 마주한 강림의 눈물 맺힌 눈빛은 이 영화가 선사할 흥미로운 서사의 서막을 알리는 강렬한 전조로 기능한다. 이 오프닝은 엔딩에서 다시 한번 등장해 강렬한 충격을 선사한다. 시작과 끝을 완성하는 흥미로운 수미쌍관에서 하정우는 캐릭터 이름처럼 관객들의 가슴에 강림했다.

'신과함께-인과 연'을 관통하는 주제는 '용서와 화해'다. 강림의 전사도 이 키워드 안에 놓여있다. 1편에서 강림이 자홍의 재판에 열과 성을 다한 이유는 제대로 된 심판을 받게 하기 위한 차사로서의 사명감이 작동했고 동시에 자신과 같은 실수와 후회를 남기지 않고 가족과 화해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그 이유는 강림의 천년 전 이야기를 통해 보다 상세하게 펼쳐진다. 1,2부의 큰 그림을 시나리오를 통해 본 하정우는 2부의 연결을 생각하며 1부를 연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 영화 최초의 1,2부 동시 촬영 게다가 VFX(시각적 특수효과)가 극대화된 판타지 장르다 보니 대부분의 연기는 그린 스크린 위에서 해야했다. 허공에 대고 칼질을 한다거나 실체없이 누군가에게 쫓기기도 하고,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촬영장의 일상이었다. 배우 입장에서는 특수효과가 입혀지기 전까진 불안함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가장 민망했던 연기가 공룡이 출연하는 장면이었어요. 강림이 계속해서 원을 그리잖아요. 현장에는 수백명의 스태프가 있는데 허공에다 대고 계속 원을 그리니 창피하더라고요. 그래도 뭐 어금니 꽉 깨물고 했죠. 그런데 CG가 입혀진 완성본을 보니 놀랍더라고요."

하정우에게 영화 속 강림처럼 누군가에게 죄책감을 느꼈던 상황이 있었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글쎄요. 크게는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모르고 한 부분도 있을 거로 생각해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아픈 것처럼요."라고 답했다.
이미지
"그래서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 용서해달라'고 기도드리곤 해요. 나이 들수록 그런 생각을 해요. 단순히 배려가 아니라 사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요. 말할 때 마다 조심스럽죠. 그 사람 입장에 서서 그 사람 상황을 생각하려고 해요. 어릴 때 친했던 친구랑도 사는 환경, 방식이 달라지면서 다른 관계가 되기도 하잖아요. 그걸 헤아리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또 제가 지금 몇 년 동안 빅시즌에 영화를 개봉하고 있는데 관객이나 언론 입장에서는 '어떻 영화가 잘될까'하는 흥미롭겠지만 저로서는 어제의 동료고 내일의 동료인 사람들과 경쟁 관계에 놓이는 상황이 조금은 조심스러워요. 제 차기작 '클로젯'을 윤종빈 감독 회사(영화사 월광)에서 준비하고 있어서 일주일에 5~6일은 만나요. 회사 대표이자 절친인 우성형도 자주 보는데 그분들의 영화 '공작', '인랑'은 '신과함께2'와 경쟁자로 여름 시장에서 만나잖아요. 서로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서로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어요."

'신과함께2'의 부제 '인과 연'이 하정우에겐 남다르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가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하게 두는 가치가 '사람'이고. 사람간의 인연과 관계에도 큰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맞아요. 제겐 아주 중요한 가치예요. 작품을 고를 때도 시나리오의 수준도 중요하지만 연출하는 감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나리오가 아무리 훌륭해도 감독이 그걸 소화해내지 못할 그릇이라면 관객들에게도 이해시키지 못할 소지가 크거든요. 시나리오가 조금 부족해도 감독이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같이 하려고 해요."

하정우는 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중순까지 그렸던 그림은 '베이케이션'(Vacation)이라 명명한 개인전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좋아서 하는 일인데 지난 6개월간 (전시 일정에 맞춰)그림을 그리니 그것도 스트레스가 되더라고요.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가 배우인 저에게 어떤 영향을 준다는 건 감지하지 못하겠어요. 힐링이 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요. 모든 것을 통틀어 영화 작업이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촬영장에서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 찍었음에도 개봉할 때가 되면 불안해서 새벽에 벌떡벌떡 깨기도 해요. 그러면서도 또 시나리오를 받고 현장에서 지지고 볶고 하죠. 그런 일련의 과정이 제 인생 같아요. 다행히도 여전히 그 과정이 재미가 있다는 거죠. 저랑 잘 맞다는 것에도 늘 감사해하고요."

최근 하정우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또 한 번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

"음...여러가지가 있는데요. 평상시의 제 취향과 다른 변화라면...요즘 인스턴트 황태국밥에 빠졌어요. 그게 그렇게 퀄리티가 높을 줄이야! 그리고 하나 더, 빨래 건조기요! 집에 세탁기밖에 없었는데 빨래를 널 공간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큰마음 먹고 건조기를 한대 들여놨어요. 그게 요즘 절 든든하게 하네요. 하하."
이미지
더불어 "가장 최근에는 '신과함께2'가 재밌게 잘 나온 거죠."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시리즈 1편인 '신과함께-죄와 벌'은 지난해 12월 개봉해 1,441만 명이라는 천문학적인 관객을 모았다. 연중 최고 성수기인 여름 시장에 2편을 내놓은 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법하다.

"솔직히 스코어는 모르겠어요. 1편이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해서 2편의 상업적인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어요. 다만 쑥스럽진 않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2편의 영화적 완성도가 조금 더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나 대중의 테이스티는 절대 알 수 없는 신의 영역이죠. 제 개인적인 징크스는 스코어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는거에요. 공약도 끊었어요. 관련 질문을 종종 받는데 2편이 잘되면 기업(롯데엔터테인먼트 투자배급)차원에서 관객에게 보답하는 뭔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혹은 제작사인 덱스터 스튜디오나 리얼라이즈 픽처스에서요. 하하."

그렇다면 수치적 성과를 떠나 배우 하정우에게 '신과함께' 2부작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새로운 장르와 형식의 영화라 시장을 넓힐 수 있는 첫걸음이 됐다는 의미가 있겠죠. '신과함께' 시리즈는 김용화 감독의 전작 '미스터 고'(2013)부터 출발했다고 봐요. 그 영화가 있었기에 '신과함께'가 있을 수 있었어요. 저는 김용화 감독이 '미스터고'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신과함께' 시리즈를 준비하고 개봉하는 하는 과정을 지켜봤어요. '신과함께' 시리즈도 자기 생김새대로 만들었어요. 앞으로가 더 궁금한 감독이에요. 뭔가 새로운 챕터가 열린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감사하고 다행스러워요. 새로운 형식의 영화의 성공적인 시작점에 제가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이요. 최근 한국 영화가 비슷한 장르, 이야기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있는데 '신과함께'가 더 많은 감독과 작가가 한계 없는 상상력을 펼칠 기회를 어느 정도 제공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미지
하정우는 '도전해보고 싶은 또 다른 분야가 있다면?'이라는 질문에는 "지금도 충분한데요. 음...나중에 나이가 좀 더 들면 조그마한 식당을 한번 해볼까. 요리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전 거의 다 해 먹어요. 제 절친 중에 한성천이라는 배우가 있는데 요리를 굉장히 잘해요. 그 친구랑 '나중에 우리 테이블 두 개 정도의 작은 한식당 열면 재밌겠다.' 그런 이야기를 하기는 해요"라고 또 한번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아직도 못 이룬 게 있냐고요? 그럼요. 배우라는 게, 연기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아니잖아요. 더 좋은 작품, 더 좋은 연기를 위해 계속 노력해나가야죠. 한평생 해야 할 일이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해나가는 것이고요."

[사진 = 딜라이트 제공, 하이컷 화보]

(SBS funE 김지혜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