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폭염 인파 몰리는 쇼핑몰…소방안전 불시점검하니 '엉망'

<앵커>

폭염 속에 시원한 쇼핑몰로 피서 간다는 이른바 '몰캉스'가 인기입니다. 백화점과 쇼핑몰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화재 대비는 잘 돼 있을까요.

오늘(3일) 소방청의 불시 현장점검에 장선이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의류매장과 영화관, 식당이 밀집한 서울의 한 복합쇼핑몰입니다.

평일 낮인데도 폭염을 피해 쇼핑에 나선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입니다.

이 건물의 소방안전시설은 어떨까? 먼저, 쇼핑몰 측에 알리지 않고 소방청 직원이 점검에 나섭니다.

방화문 앞에 상자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불이 나도 방화문이 닫히질 않게 됩니다.

방화 셔터가 내려오는 지점엔 가판대와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불길로부터 피할 수 있는 공간인 피난처. 닫혀 있어야 할 문이 모두 열려 있습니다.

[소방청 관계자 : 이게 있으면 이 연기가 들어와서 여기가 이제 피난 구역인데 여기서 피난할 수가 없는 거죠. 제천 화재 참사 때하고 똑같이 되는 거죠.]

이번에는 소방청 직원이 쇼핑몰 측에 점검하겠다고 알린 뒤 다시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조금 전까지 방화문 옆에 쌓여 있던 물건들이 싹 치워져 있고 열려 있던 피난처 문도 제대로 닫혀 있습니다.

사전에 알리고 소방점검에 나서면 하나 마나라는 얘기입니다.

그동안엔 지자체와 지방 소방청이 미리 예고하고 점검을 해야 해서 실효성이 없었습니다.

[이종충/소방청 화재예방과 : 특별 조사가 7일 전에 사전 통보를 하게 돼 있습니다. 실질적인 효과가 없어서 저희가 제천·밀양 화재 이후로 이런 불시 단속을 통해서 비상구의 안전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불시 단속으로 10곳에서 과태료 20건, 시정조치 56건 등을 받았습니다.

소방청은 앞으로 불시점검 기준을 완화하는 법령을 개정하고 전국 권역별로 기습 단속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VJ : 김형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