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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말라버린 물웅덩이…멧돼지까지 내모는 기록적 폭염

<앵커>

최근 계속된 폭염과 가뭄은 멧돼지들의 서식지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물웅덩이가 말라버려서 멧돼지들이 중산간 밑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귀포시 중산간의 한 도로. 멧돼지 한 마리가 도로를 막고 서 있습니다.

차량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다가, 잠시 뒤 유유히 수풀 속으로 사라집니다.

[윤봉택/서귀포예총 회장 : 멧돼지가 도망을 안 가는 거예요. 꽤 컸어요. (멧돼지) 흔적은 있는데 실제로 실물로 보기는 처음입니다.]

제주시내 유명 관광지와 인접한 목장 지대. 수풀 속 진흙탕에선 멧돼지들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어림잡아 200㎏이 넘을 정도로 큰 개체의 흔적도 확인됩니다. 이른바 멧돼지들의 진흙 목욕탕입니다.

최근 계속된 폭염에 도내 하천변과 이런 진흙밭에선 멧돼지들의 흔적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근 나무에는 멧돼지들이 조금 전까지 진흙을 털어낸 흔적도 발견됩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중산간 이상 지역에 서식하던 멧돼지들이 물과 진흙을 찾아 저지대로 내려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영보/전국수렵인 참여연대 부지사장 : 폭염으로 인해서 물웅덩이를 찾아서 밑으로 내려오는 것입니다. 위쪽에는 물웅덩이가 별로 없기 때문에 목장 주변, 냇가 이런 주변으로 많이 내려오는 (추세입니다.)]

6년 전 조사에선 도내 멧돼지 개체 수가 250여 마리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포획된 멧돼지는 지난 2015년 30여 마리에서 지난해 3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계속된 폭염에 도내 멧돼지 서식지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면서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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