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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서 임신 돌고래에 총격…범인 현상수배

지난 10여 년 간 돌고래 총격 21건

멕시코만 북부에서 출산을 앞둔 큰돌고래가 인간의 총격으로 죽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이 현상금까지 내걸고 범인 색출에 나섰다.

3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 돌고래는 지난 4월 미시시피 해변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당시에는 뚜렷한 외상이 없었지만 지난달에 뒤늦게 이뤄진 부검에서는 전혀 예기치 못한 사실이 밝혀졌다.

폐에는 총탄이 박혀있고, 태어나기 직전의 새끼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큰돌고래의 임신 기간은 12개월로 이 돌고래는 피격 당시 출산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미국동물애호회(HSUS)를 비롯한 동물 보호단체들은 뒤늦게 드러난 잔혹 행위에 공분하며 1만1천500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돌고래에게 총격을 가한 범인 찾기에 나섰다.

미국은 해양포유류보호법에 따라 돌고래를 죽이거나 해를 가하면 10만달러 이하의 벌금과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고 있다.

해양포유류연구소의 모비 솔랑기 사무총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범인은 연쇄 살인범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이 돌고래에게 총격을 가했다면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다른 동물에게도 총격을 가했을 수 있다고 했다.

멕시코만 주변에서 돌고래에 대한 총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2년 이후 이 해역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돌고래가 21마리에 달한다.

화살이나 스크루드라이버가 꽂힌 채 발견된 돌고래까지 포함하면 총 24마리가 인간에게 죽임을 당했다.

누군가 재미로, 스포츠로 돌고래를 지속해서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공격은 인간이 야생 돌고래에게 먹이를 주면서 시작된 것으로 해양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인간이 먹이를 주면서 돌고래들이 배에 접근하고, 새끼에게 그대로 가르쳐 일부는 배에 다가와 먹이를 달라며 수면위로 머리를 내밀고 입을 벌리기도 한다.

이런 행위가 돌고래를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배에 접근한 돌고래는 낚시 미끼를 빼먹어 낚시꾼의 보복 공격을 받기도 하는데, 실제로 낚시꾼이 돌고래를 죽인 범인으로 붙잡힌 사례가 적지 않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이때문에 야생 돌고래에게 절대로 먹이를 주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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