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7일 미국으로 돌려보낸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의 상당수가 1950년 '장진호 전투'에 참가했던 병사들의 유해라고 미국 관리들이 전했습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수석 과학자인 존 버드 박사는 유해가 도착한 하와이에서 가진 미 국방부 출입기자들과의 화상 회견에서 유해가 담긴 상자에는 발굴지가 '신흥리'로 명기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이곳은 한국전쟁에서 가장 참혹했던 전투의 하나로 꼽히는 1950년 11월과 12월 '장진호 전투'가 벌어진 곳의 동쪽 인근이라면서 "유해들은 그 유명했던 전투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군 해병대원과 중공군이 2주에 걸쳐 치열한 전투를 벌인 장진호 일원에는 1천구가 넘는 미군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미 국방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55개의 유해 상자마다 발굴된 마을 등 기초적인 정보가 적힌 종이를 미국에 넘겼는데, 정보량은 매우 적었다고 버드 박사는 소개했습니다.
유해와 함께 인도된 인식표 중 군번줄 1개는 다음 주 버지니아 주 알링턴의 미 국방부 청사에 도착하며, 해당 병사의 유가족에게 전달될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유해와 함께 발굴된 단추, 벨트, 전투용 물통, 부츠도 미국 정부에 넘겨졌습니다.
버드 박사는 한국전쟁에는 여러 국적의 병사들이 참전했지만, 유품들로 볼 때 이번 유해는 미군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