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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온열 질환? 탄산 피하고 미지근한 물 마셔야"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8월 2일 (목)
■ 대담 :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이신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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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 매일 뙤약볕 아래서 12시간씩 근무
- 항상 시간에 쫓겨 쉬는 시간 충분치 않아
- 연로한 택배기사들의 경우, 폭염 속 배송 더 힘들어해
- 택배 분류 작업 환경 열악…선풍기라도 지급됐으면

이신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냉방병 증상, 감기와 비슷해
- 장시간 냉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일정 시간 환기 필요
- 온열 질환 그대로 방치 시 사망 가능성도
- 폭염 속 땀 배출 과다…물과 함께 염분섭취 중요
- 탄산음료나 술이나 알코올성 음료는 되도록 피해야


▷ 김성준/진행자:

연일 이렇게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이라고 하죠. 이런 더위 때문에 사망자가 벌써 30명에 이르렀고, 또 병을 얻은 환자도 2,300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오늘도 무더위 속에서 야외 작업에 종사하는 분들 많죠. 건강을 위협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연결해서 폭염 속의 고충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김 지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네.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지금도 근무를 하고 계시는 것 아닌가요?

▶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네. 한참 일하는 중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늘도 어마어마하게 더운데 참 고생 많으십니다. 보통 하루에 몇 시간 근무하세요?

▶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지금 12시간 정도는 하는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12시간이요. 그런데 12시간 대부분 요즘 같은 뙤약볕 속에서 근무하셔야 하는 거잖아요.

▶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그렇죠. 오전에 출근하면 잠깐 덜하기는 한데. 몇 시간 지나면 지날수록 계속 더워지죠.

▷ 김성준/진행자:

요즘 예를 들어서 택배 나르기 위해서 움직이시다 보면. 그냥 가벼운 차림으로 다니시기도 곤란하죠?

▶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그렇죠. 저희도 나름 서비스 업종이라 나름의 복장 규정은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죠. 그렇지 않아도 더운데 그 복장 규정까지 지키시려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주로 택배 배달하시는 담당 구역은 어떤 주거지입니까?

▶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제가 담당하고 있는 구역은 구도심이라서 일반 주택, 빌라, 원룸이 많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지금 차를 몰고 다니시는 거죠. 그러면 일반 주택, 원룸 이런 쪽이 많으면 아파트처럼 아주 구획이 잘 정해져 있어서. 한 군데 차 세우고서는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예. 차를 골목골목 누비고 다녀야죠. 차가 못 들어가는 골목도 많이 있고.

▷ 김성준/진행자:

못 들어가는 곳도 많을 텐데. 요즘 같은 때에 못 들어가는데 들고 찾아다니시려면 쉽지 않겠어요.

▶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예. 여름 같은 경우에는 특히 고충이 심하죠.

▷ 김성준/진행자:

12시간이면 그 중에 쉬는 시간은 있습니까?

▶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나름 쉬는 시간을 찾아보려고 애는 쓰고 있는데. 저희가 또 시간에 쫓기는 직업이다 보니까. 오후 4, 5시 정도 되면 관공서나 사무실에서 퇴근 시간이 임박하니까 택배 언제 오냐고 전화 오시는 고객 분들도 많으시고요. 저녁 시간 정도 되면 하루 종일 택배 기다렸는데 도대체 언제 올 것이냐고 전화 오시는 분도 많으시고. 그러니까 항상 그런 고객분들 전화 받으면 마음이 급해져서 쉬지도 못 하고 계속 뛰어다닐 수밖에 없죠.

▷ 김성준/진행자:

차에 앉아계시면 당연히 에어컨을 켜시겠지만 별 효과를 못 보겠네요.

▶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그렇죠. 저희가 250건 정도 배송을 하면 차문을 100번 이상은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내렸다 탔다 해야 되니까. 차 탔을 때 시원한 바람 나오면 좀 시원하다, 그 정도가 다인 거죠. 기름 값 투자하는 것에 비해서는 효과가 미미하다고 봐야죠.

▷ 김성준/진행자:

요즘 건강은 괜찮으세요?

▶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그래도 차에 12시간 정도 에어컨을 계속 켜고 다니면 외부 온도와 실내 온도랑 다르기 때문에 감기가 안 떨어지고, 콧물이 계속 나오고 그래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 콧물 나오고 감기 증상이 있으세요?

▶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예.

▷ 김성준/진행자:

냉방병 아닌가 모르겠네요.

▶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예.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도.

▷ 김성준/진행자:

더워서 땀은 땀대로 나고, 또 에어컨 쐬니까 냉방병은 냉방병대로 걱정되고.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변분들 중에서 택배 일 하시다가 요즘 더위 때문에 힘들어서 못 하시거나, 병을 얻으셨거나 그런 분은 없으십니까?

▶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더운 날이 되니까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은 많이 힘들어 하시죠. 그래서 주변 동료 분들에게 자기가 배송해야 될 물건들을 부탁하기도 하는 분들도 계시고. 서로 도와가면서 하는 게 저희 같은 경우에는 잘 돼 있어서. 몸이 힘드신 분들은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요. 본인들도 많이 힘들기는 하지만.

▷ 김성준/진행자:

그래야 되겠죠. 이런 폭염 속에 택배 일을 하는데 개선, 꼭 이것은 개선됐으면 좋겠다. 이것 정도는 됐으면 좋겠다고 바라시는 것은 없습니까?

▶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저희가 현장에 나와서 배송할 때 더위는 어쩔 수 없는 것, 기온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치더라도. 저희가 오전 중에는 분류 작업을 하거든요. 본인이 가야 될 물건들을 자기 할당된 구역 물건으로 분류 작업을 직접 해요. 그런데 분류작업장 장소가 지붕만 있는 트여있는 노지이다 보니까. 그냥 이렇게 밖에 오픈되어서 하는 작업이다 보니까. 내부 온도를 그대로 몸으로 받으면서 하거든요. 그런 데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장비들이 지급이 되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선풍기라든지. 트여있는 곳이니까 에어컨은 못 틀더라도 선풍기라도 지급이 되어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작업 현장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도 그렇지 못 한 택배 현장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은 좀 아쉽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 점은 조금만 신경을 쓰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 하여튼 잘 해결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위에 고생 많으신데 하여튼 건강 잘 지키시기 바라겠습니다.

▶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

네. 알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김광석 택배노조 경주지회장이었습니다. 지금 김광석 지회장도 말씀하셨습니다만 더운 것은 더운 것이고, 또 차 안에 에어컨 쐬다 보니까 냉방병도 생기는 것 같고. 참 건강 관리가 요즘 걱정인데 말이죠. 이신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해서 건강 관리 방법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이신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앞서서 저희가 택배기사님 인터뷰를 했는데. 콧물이 나오고 감기 증상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게 혹시 냉방병 아닌가요?

▶ 이신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냉방병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아주 비슷합니다. 보통 증상이 코막힘, 인후통, 전신 무력감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 냉방병에 걸렸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이신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냉방병에 걸렸을 때는 보통 대증적인 치료, 보전적인 치료를 하게 되는데. 너무 장시간 냉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일정 시간 동안 환기를 시켜주고. 그 다음에 따뜻한 차나 음료수를 섭취하는 게 좋고요. 또 그 외에 적절하게 하루에 매일 운동을 조금씩 한다든지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만약에 냉방병이 본격적으로 와서 상태가 굉장히 안 좋다. 그러면 물론 병원을 찾아가야겠습니다만 어떻게 치료를 받게 됩니까?

▶ 이신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증상에 대한 치료를 하지, 냉방병이라고 해서 특효약이 있고 그렇지는 않습니다. 코막힘에 대한 대증적인 요법을 하고. 전신 무력감에 대해서는 근육 이완제나 진통제 같은 것을 처방하기는 하는데. 집에서도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온기를 따뜻하게 해서 그렇게 주무시고 하는 게, 그런 게 또 치료 방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그러면 이것은 냉방병의 문제고. 어쨌든 요즘 폭염이 계속되다 보니까 뜨거운 것 때문에, 더운 것 때문에 병을 얻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벌써 온열질환 환자들이 서른 명 정도가 사망자가 나왔다고 하는데. 이 온열질환은 어떤 증세가 나타나고, 또 어떻게 주의해야 할까요?

▶ 이신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온열질환 자체는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제일 처음 일상생활에서 느끼기에 구토가 난다든지, 구역질이 난다든지, 그 다음에 온 몸이 근육통이 생긴다든지. 그 다음에 피로감이 너무 심하다든지. 이런 증상이 처음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수분이 소실되고, 더불어서 염분까지 같이 땀으로 배출되면서 탈수 증상이 나타나서 생기는 증상인데요. 이 단계를 넘어서서 열사병의 단계가 되면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온 몸이 뜨겁지만 몸에서 땀은 안 흐르고. 그리고 의식 저하가 있거나 경련까지도 일어나고. 그대로 방치하면 사망까지도 일어날 수 있는 질환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것을 들어보니까 일단 몸에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군요.

▶ 이신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네.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우리가 물을 먹을 때 이렇게 더우면 시원한 물 먹고싶어지잖아요. 그런데 시원한 것을 먹는 게 좋습니까, 아니면 미지근한 것을 먹는 게 좋습니까?

▶ 이신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물의 온도에 대한 문제보다는 물의 성질에 대한 문제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말씀드리자면 물이 차고 뜨겁고 하는 문제가 아니고 그 물에 염분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게 더 문제거든요. 아까 전에 말씀드린 대로 열사병이 되기 전에 토하거나 전신 무력감이 있거나 이런 탈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수분과 함께 염분이 같이 땀으로 배출됐는데 그것을 보충을 못 해줘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그러니까 미지근한 물이든 너무 차갑지 않은 물이 좋겠죠. 그 다음에 시원한 물을 마시든, 염분과 같이 섭취해주는 게, 보충해주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탄산음료나 술이나 알코올성 음료는 되도록 피하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이런저런 주의할 점들이 많은 것 같은데. 특히나 염분과 물 섭취가 중요하다. 이렇게 정리하면 될 것 같네요.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신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예.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이신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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