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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서 한-러 외교장관 회담…남·북·러 3각 협력 논의

싱가포르서 한-러 외교장관 회담…남·북·러 3각 협력 논의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오후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양자회담을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약 3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강 장관은 러시아 측이 그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노력을 지지해준 데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로 개최된 일련의 회담들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관계가 도약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하고, 판문점 선언의 충실한 이행 등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두 장관은 또 '남북러 3각 협력체제'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진행 중인 3각 협력 관련 유관기관 공동연구 상황 및 이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제재 문제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러시아 측은 러시아에서 옮겨 싣게 된 북한산 석탄이 한국에 들어온 사건에 대해 먼저 '미국이 그런 문제(환적을 통한 제재 회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데, 한국에서 그런 이야기가 있지 않았느냐'라며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유엔 안보리 회원국으로서 의무에 따라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는 '종전선언' 관련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두 장관은 2020년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키기 위해 2020년을 '한-러 상호교류의 해'로 선포하고 '2020 수교 3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러시아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방문을 거듭 요청했으며, 강 장관은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은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러시아 방문 및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싱가포르 방문 사흘째인 이날 러시아와 회담에 이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연쇄 양자회담을 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한-러 외무장관 회담 소식을 전했다.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과 강 장관이) 남북러 3각 협력을 포함한 통상·경제 협력 활성화 전망을 포함한 양국 관계 발전과 지난 6월 한-러 정상회담 합의 맥락에서의 다른 실질적 분야 협력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두 장관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전체 상황에 주안점을 두면서 여러 국제 및 지역 현안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면서 "역내 문제들을 전적으로 정치·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배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별도 언론보도문을 통해 라브로프 장관이 왕이 부장과의 회담에서도 한반도 주변 정세 전개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외무부는 그러나 회담의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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