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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훈련에 야유가?…김학범호 잉글랜드식 훈련법 '눈길'

승부차기 훈련에 야유가?…김학범호 잉글랜드식 훈련법 '눈길'
▲ 2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 조현우가 훈련을 하고 있다.

장윤호(전북)가 승부차기를 준비하고 '월드컵 스타' 조현우(대구)가 막을 자세를 취하자 주변을 둘러싼 선수들이 일제히 목청껏 두 선수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살짝 주눅이 든 장윤호의 슈팅을 조현우가 몸을 날려 막아내자 탄성이 터져 나왔다.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지난달 3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된 U-23 축구대표팀은 인도네시아 현지 경기장과 비슷한 환경의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소집훈련을 이어갔다.

폭염을 피해 오후 늦게 시작한 전술훈련을 힘겹게 마친 대표팀 선수들은 마지막 훈련으로 승부차기 연습에 나섰다.

조별리그 이후부터는 무승부가 되면 승부차기가 도입되는 만큼 승부차기 훈련은 필수코스다.

우리나라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팀들은 비기기 전술로 나서 승부차기를 통해 요행수를 바라는 경우가 많은 만큼 승부차기 훈련은 중요하다.

다만 이날 승부차기 훈련은 조금 독특했다.

김학범 감독은 승부차기 훈련에 앞서 대표팀 선수들은 물론 훈련파트너 역할로 나선 중경고등학교 축구부 선수들까지 골대 주변에 모두 모이게 했다.

그러고는 선수들이 슛할 때마다 야유하라고 지시했다.

대표팀 선수들의 슛은 '1번 골키퍼' 조현우가 맡았고, 중경고 선수들의 슛은 '2번 골키퍼' 송범근(전북)이 담당했다.

선수들이 슛할 때마다 고양종합운동장에는 야유 소리가 울려 퍼졌고, 슛하는 선수와 골키퍼 모두 긴장감을 잃지 않고 훈련할 수 있었다.

대표팀이 보여준 페널티킥 훈련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무려 28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잉글랜드가 사용한 방법이다.

잉글랜드는 전통적으로 메이저 대회(월드컵·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페널티킥 징크스를 보여왔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끈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승부차기 훈련에 공을 들였고, 독특한 방식을 차용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동안 잉글랜드 선수들이 승부차기에서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에 따라 볼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연습을 시켰다.

더불어 선수들을 5개 팀으로 나누고 나머지 선수들이 야유와 조롱을 퍼붓게 함으로써 평정심을 유지하는 훈련을 펼쳤고,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로 콜롬비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학범 감독 역시 페널티킥 훈련에서 '잉글랜드식 훈련법'을 벤치마킹해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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