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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열대야 속 아파트 정전…밖으로 떠밀려 나온 주민들

<앵커>

초열대야로 기록될 만큼 무더웠던 지난밤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앞으로도 더 걱정입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전체가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였습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하나둘 건물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어젯(1일)밤 9시 반쯤 서울 대치동 모 아파트 단지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이 단지에 사는 주민 천 세대가 에어컨과 선풍기 등을 켜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김진수/주민 : 지금 잠을 잘 수가 없는 상태고, 모든 게 가동이 안 되니까… 지금 이 더위에 가동이 안 되니까 매우 불편하다.]

주민들은 근처 친척 집으로 피하거나 자동차에서 에어컨을 틀고 밤을 지새웠습니다.

[정수근/주민 : 우선 내일 출근도 해야 하고요. 차 안에서 좀 버텨봐야죠. 하염없이 그냥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관리사무소 측은 폭염으로 인해 전기 사용이 늘면서 단지 내 선로에 문제가 있어 정전이 벌어졌다며 3시간 만에 복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슷한 시간 4천4백 세대가 사는 인근 또 다른 단지에서도 정전이 발생해 1시간 40분 만에 복구됐습니다.

이 아파트 역시 폭염 탓에 변전기에 문제가 생겨 전기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이 밖에도 서울 도봉구 방학동, 서대문구 홍제동, 경기도 고양시와 남양주 다산동 등 밤사이 전국 아파트 곳곳에서 정전이 잇따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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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를 넘어서 이제는 '초열대야'라는 용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오늘 밑줄긋기에서 알아볼 키워드 '초열대야'입니다.

열대지방의 밤처럼 무더위로 잠들기 힘든 여름밤을 '열대야'라고 하죠, 공식적으로는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될 때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지난밤 서울에서 처음 기록된 '초열대야'는 어떤 경우를 말할까요. 초열대야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겁니다.

지난밤 서울의 최저기온이 30.3도였으니 초열대야로 기록된 겁니다.

초열대야 현상은 국내에서 그동안 거의 발생한 적이 없어서 기상청이 공식적으로 쓰는 표현은 아닙니다.

하지만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이제는 정식 용어로 쓰일 지경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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