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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으로 발견된 캠핑 여성 오늘 부검

시신으로 발견된 캠핑 여성 오늘 부검
제주에서 가족과 함께 캠핑하던 여성이 100㎞ 이상 떨어진 섬 반대편 해역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의 의문을 풀 부검이 오늘(2일) 실시됩니다.

제주경찰청은 어제 오전 서귀포시 가파도 해역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38살 최모씨에 대한 정밀 부검이 오늘 오후 2시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사망 원인 조사에서는 최씨가 물에 빠져 숨졌는지 등을 가리게 됩니다.

시신의 폐에서 플랑크톤이 다량 검출된다면 물에 빠져서도 숨을 쉬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으며, 익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시신의 폐에 플랑크톤이 없다면 물속에서 전혀 숨을 쉬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돼 타의에 의해 숨진 후 바다에 시신이 유기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경찰이 어제 진행한 검시에서는 최씨의 몸에 외부 힘에 의한 상처인 '생활반응 흔적'이 없었습니다.

부검에서는 검시에서 찾지 못한 상처가 있는지와 목이 졸렸는지, 약물로 인해 사망했는지도 가립니다.

사망 시각 추정은 위에 남아 있는 섭취물이 단서가 됩니다.

경찰은 그동안 수사를 통해 최씨가 실종 전인 25일 밤 11시 5분쯤 제주 세화포구 근처 편의점에서 소주와 김밥 등을 산 뒤 밤 11시 38분까지 방파제에서 혼자 먹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남편 진술에 따르면 사건 당일 저녁에는 세화리 인근 마을 음식점에서 가족이 함께 회를 먹었습니다.

사망 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난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고 남아 있다면 경찰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한 시각과 비슷한 시점에 사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경찰은 최씨가 방파제에서 혼자 술을 마시면서 언니 등과 통화를 시도한 이후인 25일 밤 11시 38분부터 26일 새벽 0시 10분까지 30분 사이 최씨가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사망 경위는 최씨가 방파제 위에서 실수로 내항에 빠져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생각과는 달리 부검결과 사망 추정 시각이 의외로 나오거나 범죄피해 가능성이 유추된다면 이번 사건은 원점 재조사가 불가피하게 됩니다.

경찰은 최씨 주변 인물의 진술 신빙성 등에 대해 다양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실종 당시 상황도 다시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지금껏 나타나지 않은 제3의 인물이 있는지도 살피고 있습니다.

시신의 부패와 부풀어 오른 정도로 숨진 최씨가 바다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도 부검을 통해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일정 시간 바다에 있었다면 장기 내에 세균으로 인해 부패 가스가 형성돼 물 위에 떠오를 정도로 몸이 부풀어 오르게 됩니다.

최씨가 착용한 민소매 티와 반바지 등 비교적 헐렁한 옷이 파도에 벗겨지지 않은 점도 의문입니다.

최씨의 시신이 실종 장소인 세화포구에서 해안선을 따라 적어도 100㎞ 이상 떨어진 제주도 정반대편 가파도 해상에서 발견됨에 따라 경찰은 해류를 통해 이동이 가능한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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