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덥다고 쉴 수 있나요"…공익 최전선의 '뜨거운 땀방울'

<앵커>

하지만 이렇게 날이 아무리 더워도 일손을 놓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서 뜨거운 거리에서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분들을 배준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깨부수고, 들어내고, 또 다집니다. 꺼진 도로를 메우는 작업자들 얼굴마다 벌겋게 달아올랐습니다.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현재 시각은 낮 12시입니다. 온도가 벌써 40도를 넘어서고 있는데요, 뙤약볕이 내리쬐는 지금도 보시는 것처럼 도로 보수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40도가 넘는 폭염에 아스팔트 열기까지 더해져 숨쉬기조차 어렵습니다.

열 화상 카메라로 체온을 재 봤습니다.

35도였던 체온이 작업에 들어간 지 40분도 안 돼 50도까지 오릅니다.

[이순신/서울 서대문구청 안전치수과 : (허리 숙였다가) 일어설 때 하늘이 까맣게 보일 때도 있고 그렇죠. 사람 다치는 것보다 저희가 고생하는 게 (낫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각 지자체가 아스팔트를 씌우는 공사는 중단시켰지만 도로가 꺼지거나 깨진 곳 등은 시민의 안전과 직결돼 있어서 작업을 늦출 수 없습니다.

하수도 정비 작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푹푹 찌는 찜통더위에 하수구 악취까지 괴롭히지만 민원 처리를 미룰 수는 없습니다.

[박기순/서울 서대문구청 하수관리팀 : 다른 쪽으로 이동을 하면서 차 안에서 쉬는 거지. 별도의 뭐 휴식 그런 건 없어요.]

뛰어다니며 쓰레기봉투들을 트럭에 싣는 환경미화원들.

새벽 시간에 이어 하루 중 가장 더운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에도 골목골목 뛰어다녀야 합니다.

숨조차 쉬기 어려운 더위에 2시간 동안 치운 쓰레기가 100L 종량제 봉투 10개 분량에 달합니다.

작업 도중 10분간의 휴식. '아이스 팩'을 목에 두르고 머리에 물도 뿌려보지만,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과 땀에 젖은 온몸을 식히기엔 역부족입니다.

[김정봉/서울 종로구청 청소과 : 지금은 해가 조금 치우쳤지만 한참 일하다 보면 (머리가) 띵할 때가 있어요.]

시민의 안전과 편익을 위해 역대 최악의 폭염 속에서도 일하는 사람들.

비 오듯 쏟아지는 땀방울을 잠시 식힌 뒤 공익의 최전선으로 다시 뛰어갑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이찬수, 영상편집 : 박지인, VJ : 김형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