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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낙동강 녹조 창궐 가능성…이달 중순 가장 심할 듯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낙동강 수계에 녹조가 창궐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최근 비 소식이 없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8월 중순께 낙동강 녹조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1일 밝혔다.

낙동강청은 지난달 30일 낙동강 강정고령보와 영천호, 창녕함안보 지점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일제히 발령했다.

강정고령보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23일 ㎖당 6천70개, 28일 ㎖당 2만4천156개로 관심 단계 발령기준(2주 연속 ㎖당 1천 개 이상)을 초과했으며 영천호도 ㎖당 2천191개, 1만8천771개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창년함안보도 지난달 23일 1천120 cells/㎖, 28일 1만5천222 cells/㎖를 기록했다.

낙동강청은 이번 주 중으로 이들 지점에 한 단계 격상한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8월 '녹조의 계절'이 다시 돌아오면서 낙동강청은 이달 중순께 녹조가 가장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낙동강청 관계자는 "녹조 발생 추이와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하면 2016년도와 진행 상황이 유사하다"며 "8월 중순께 절정을 보이고 9월로 접어들면서 정도가 약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년의 경우 이례적으로 8월까지 강우가 지속하며 연중 녹조가 가장 드물게 발생했다.

재작년은 8월 들어 낙동강 상류인 강정고령보 지점에 조류경보가 발령됐고 8월 말께 창녕함안보 지점에 경계 단계가 내려졌다가 9월 들어 완화됐다.

연중 녹조 발생 추이를 살펴보더라도 보통 매년 8월이 녹조가 가장 심한 시기다.

이에 따라 낙동강청은 우선 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 등 낙동강 4개 보의 상시개방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농업용수 수요 감소기에 개방수준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녹조 대량 발생 때 응급대책으로 상류 댐 비상방류 실시, 조류와 오염물질을 씻기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다만 보 수문개방의 경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안병옥 환경부 차관은 지난달 30일 창녕함안보를 찾아 "10월 수문을 개방해 수위를 낮출 계획을 검토 중이며 개방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수막 재배농가에 대한 피해도 예상되는 만큼 계속 개방을 고집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차관 말대로라면 올해 녹조가 가장 극심할 것으로 예상하는 8월에 낙동강 보를 개방할 계획은 없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낙동강청 관계자는 "보 개방은 환경부 소관이라 지켜봐야겠으나 상황에 따라 녹조가 예상보다 심해지면 관련 지시가 내려올 수 있다"며 "올해 같은 폭염이 이어진다면 녹조가 상당히 심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어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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