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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폭행' 불구속 입건에…의료계 "엄격히 집행해야"

<앵커>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가 의사를 둔기로 내리치는 일이 또 일어났죠. 알고 보니 20대 대학생이 이런 짓을 저지른 건데요, 경찰이 불구속 입건한 뒤에 집으로 돌려보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의료계는 응급실 폭행 엄중 처벌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구미에 있는 한 병원 응급실입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대학생이 철로 만들어진 응급실 비품을 들고 의사 뒤쪽으로 다가갑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의사의 뒤통수를 내려칩니다. 의사는 얼마나 놀랐는지 꼼짝도 못 하고, 놀란 간호사들이 황급히 달려가 응급 처치를 합니다.

이 전공의는 두피 동맥 파열과 뇌진탕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구미차병원 관계자 : 동맥까지 파열되다 보니까 출혈이 좀 많았죠. 그래서 이제 본인도 많이 놀란 상황이고 지금 안정을 취하고 있는 중입니다.]

구미경찰서는 그러나 폭력을 휘두른 대학생 25살 A 씨 불구속 입건한 뒤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죄질이 나쁘고 중대한 범죄지만, 폭력 전과가 없고 대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초 전북 익산의 병원 응급실에서 의사를 폭행한 40대 남성이 구속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방상혁/의사협회 상근부회장 : 주취자(술에 취한 가해자)에 대한 경감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고 오히려 엄격하게 집행해야 다시는 의료기관 내 폭행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대한응급의학회 설문 조사 결과 응급의료인의 55%가 근무 도중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의료계는 응급실 폭행에 대한 가중 처벌 등 실효성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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