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제주서 '말고기 등급 판정제' 시행…농가 숙원 해결

축산법 시행규칙 개정 후 전국 확대

제주서 '말고기 등급 판정제' 시행…농가 숙원 해결
말고기 유통이 가장 활발한 제주에서 '말고기(말도체) 등급 판정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제주도는 말고기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와 유통 투명성을 높이고 농가 소득을 증대하기 위한 '말고기 등급 판정제'를 시범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시범 시행은 오는 6일부터 시작되며, 축산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 내년부터 전국에서 전면적으로 시행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말을 도축한 뒤 등심 부위를 잘라 지방분포 정도와 고기의 색깔, 고기의 조직 및 탄력도 등에 따라 육질 등급을 1등급, 2등급, 3등급, 등외 등 4개 등급으로 판정한다.

등급 판정은 축산물품질평가원 등급판정사들이 한다.

제주의 말고기 육포는 옛날 궁중에 진상품으로 올려졌다.

민간에서도 결핵, 간염, 중풍, 관절염, 빈혈, 고혈압 등에 효능이 있는 음식으로 알려졌다.

말고기는 몽골은 물론 프랑스 등 유럽지역 국가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며 가까운 일본에서는 가격이 비싸 미식가들이 스테미너식으로 많이 찾고 있다.

제주에서는 말고기 육포와 소시지, 기능성 비누 등 가공품과 말뼈 가루 등을 활용한 건강 기능성 식품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말고기 등급 판정제는 제주에서 2011년 5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4년 7개월 동안 시범 운영됐으나 농림축산식품부가 일방적으로 사업 종료를 통보해 운영이 중단됐다.

농식품부는 당시 '등급 판정제 확산을 위한 생산 및 유통기반 구축 등에 진전이 없다'는 이유를 달았다.

그러나 등급 판정 중단 이후 경주용으로 이용하던 더러브렛종이 식용으로 사육하는 제주마 또는 한라마(제주산마)로 둔갑해 유통되며 말고기 품질 저하와 가격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말 도축 현황을 보면 실제로 더러브렛 도축률이 매년 증가했다.

연도별 더러브렛 도축 비율은 2013년 16.2%, 2014년 23.1%, 2015년 28.9%, 2016년 39.2%, 2017년 40.5%다.

도는 말고기 등급 판정제에 생산 농가와 관련 업체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말고기 품질 고급화 장려금을 지원하고, 제주산 말고기 판매 전문식당 도지사 인증점을 지정할 계획이다.

최동수 도 축산과장은 "고품질 말고기 생산체계를 갖추고 유통구조를 개선해 소비자가 입맛에 맞는 말고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등급 판정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제주의 말 사육두수는 1만5천177마리(804농가)로 전국 말 사육두수 2만7천210마리(2천146농가)의 55.8%를 차지했다.

제주의 품종별 말 사육두수는 제주마 280농가 2천797마리, 한라마 등 339농가 7천513마리, 더러브렛 185농가 4천867마리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