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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법원, 미국인 목사 석방요청 기각…유죄 판결시 최장 35년형

터키법원, 미국인 목사 석방요청 기각…유죄 판결시 최장 35년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위협에도 터키법원이 미국인 목사를 풀어주기를 거부했습니다.

터키 남서부 이즈미르법원은 현지시간 31일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가택연금과 출국금지명령 해제 요구를 기각했습니다.

브런슨 목사는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죄로 이즈미르에서 투옥됐으며 지난 25일 약 1년 9개월만에 법원의 가택연금 결정으로 구치소에서는 풀려났습니다.

브런슨 목사는 '펫훌라흐 귈렌주의 테러조직'과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을 돕고, 간첩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테러조직은 터키 정부가 쿠데타 기도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귈렌의 추종자를 가리킵니다.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브런슨 목사는 최장 35년형에 이르는 중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 등 서방언론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 등을 근거로 브런슨 목사를 정치적 '인질' 또는 협상 '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공식 석상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목사를 넘겨 달라'고 한다. 미국에는 다른 목사가 있다. 미국이 그 목사를 넘겨주면 미국 목사를 넘겨 줄 수 있도록 법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 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이날 브런슨 목사 석방 요구 기각 후 터키리라화는 양국 갈등의 심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이스탄불 외환시장에서 리라화는 1미달러당 4.9230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치를 위협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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