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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시장' 폭염에 소비 위축…채소 가격 2배 이상 급등

<앵커>

가뜩이나 침체된 국내 경기도 폭염 때문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채소 같은 생활물가는 껑충껑충 뛰고 있고, 제조업의 생산은 지난 1년여 사이 가장 저조한 상황입니다. 특히 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 2000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길게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전통시장입니다. 더위를 쫓는 상인들만 눈에 띌 뿐 손님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김순임/전통시장 상인 : 손님들이 아예 안 나와요, 시장에. 장사 안돼서 그냥 놀다 가요. 더운데…]

지난달 월드컵 특수와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다소 살아나는 듯했던 소비가 폭염이라는 복병을 만난 겁니다.

더 큰 문제는 물가 상승입니다. 더위에 작황이 악화 된 배추와 무 등 채소 가격이 한 달 전의 2배 넘게 뛰었고, 원유 가격 상승세도 생활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조선·자동차 등 제조업과 건설현장에서도 냉방 비용 상승과 생산 위축이 불가피합니다.

이미 지난달 제조업 생산은 0.8% 줄어 지난 3월 이후 가장 저조한 상황인 데다, 설비투자도 넉 달 연속 감소해 2000년 말 이후 18년 만에 가장 긴 부진에 빠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운선/통계청 산업동향과장 : (반도체 설비는) 근 1년 반 동안 대규모로 투자가 진행됐기 때문에 둔화세를 보일 가능성이 지금 크다고 보고 있고요.]

정부는 물가를 압박하는 농축산물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해 수급 안정 TF팀을 가동했지만 폭염에 따른 전기료 등 산업 현장의 비용 부담과 생산 위축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고용과 투자 부진에 시달리는 경기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중타격을 안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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