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비즈니스석 점거하고 난동 부린 30대 미국인

30대 미국인 여성이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난동을 부려 경찰에 인계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27일 저녁 8시쯤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KE025편 비즈니스석에서 미국인 여성 31살 A씨가 난동을 부렸습니다.

이코노미석을 예약한 A씨는 여객기에 탑승해 자신의 좌석에 앉지 않고 비즈니스석에 앉았습니다.

승무원은 "본인 좌석에 앉아야 한다"고 안내했지만 A씨는 고함을 지르거나 난동을 부리며 이동을 거부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가 횡설수설하고 난동을 부리는 점을 들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A씨를 여객기에서 끌어내린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내 여권을 훔쳐갔다"거나 "사랑한다"며 고함을 지르거나 경찰의 손을 깨무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여객기는 A씨의 난동으로 출발이 1시간 40분 정도 지연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가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있어 조사된 내용은 없다"며 "A씨의 진단 결과를 본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