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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따라 치솟는 물가…경기 침체 속 '이중타격' 우려

<앵커>

또 하나의 걱정은 한낮에 계속 오르는 온도계처럼 생활 물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날이 덥다 보니까 장사도 잘 안되고 여러 가지로 힘든 올여름입니다.

경제 상황은 정혜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전통시장입니다.

더위를 쫓는 상인들만 눈에 띌 뿐 손님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김순임/전통시장 상인 : 손님들이 아예 안 나와요, 시장에. 장사 안돼서 그냥 놀다 가요. 더운데…]

지난달 월드컵 특수와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다소 살아나는 듯했던 소비가 폭염이라는 복병을 만난 겁니다.

더 큰 문제는 물가 상승입니다. 더위에 작황이 악화 된 배추와 무 등 채소 가격이 한 달 전의 2배 넘게 뛰었고, 원유 가격 상승세도 생활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과 건설현장에서도 냉방 비용 상승과 생산 위축이 불가피합니다.

이미 지난달 제조업 생산은 0.8% 줄어 지난 3월 이후 가장 저조한 상황인 데다, 설비투자도 넉 달 연속 감소해 2000년 말 이후 18년 만에 가장 긴 부진에 빠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운선/통계청 산업동향과장 : (반도체 설비는) 근 1년 반 동안 대규모로 투자가 진행됐기 때문에 둔화세를 보일 가능성이 지금 크다고 보고 있고요.]

정부는 물가를 압박하는 농축산물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해 수급 안정 TF팀을 가동했지만 폭염에 따른 전기료 등 산업 현장의 비용 부담과 생산 위축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고용과 투자 부진에 시달리는 경기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중타격을 안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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