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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드루킹에 '재벌개혁 공약' 자문 요청 정황

김경수, 드루킹에 '재벌개혁 공약' 자문 요청 정황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드루킹' 김 모씨에게 재벌개혁 공약 자문을 요청하는 내용의 메신저 대화 내역을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대화 내역은 앞선 경찰 수사 단계에서 확보돼 검찰과 특검 측에 송치된 자료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월 5일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는 드루킹에게 "재벌개혁 방안에 대한 자료가 러프하게라도 받아볼 수 있을까요? 다음주 10일에 발표 예정인데…(중략)… 목차라도 무방합니다"라고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드루킹은 "논의과정이 필요한 보고서라도 20일께쯤 완성할 생각으로 미뤄두고 있어서 준비된 게 없습니다만 목차만이라도 지금 작성해서 내일 들고가겠습니다"라고 김 지사에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김 지사가 다음 날 드루킹에게 여의도 국회 앞 한 식당을 예약해놨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에 비춰 이들이 이날 실제 만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검 측은 지난해 1월 10일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이후,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기조 연설에 대한 반응을 묻는 내용의 메시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시지에는 "오늘 문 대표님 기조연설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라고 김 지사가 묻자, 드루킹은 "와서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특검은 김 지사가 그날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메신저 내용은 김 지사와 드루킹이 단순한 정치인-지지세력의 관계를 넘어선 밀접한 관계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김 지사는 지난 4월 16일 기자회견에서 "(드루킹이) 자기들 모임이 경제민주화 관련 모임이라 그런 정책에 대해서도 문 후보께 경제민주화 정책 제안을 할 수 있다고 얘기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검은 오늘 오후 드루킹 김 모씨를 소환해 김 지사와의 관계 등에 대해 보강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선 28일 조사에서 드루킹은 "변호사 없이 진술하지 않겠다"며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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