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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하는날' 홍윤화♥김민기 "9년 연애의 비결요? 잘 싸우는 법을 알아서죠"

'외식하는날' 홍윤화♥김민기 "9년 연애의 비결요? 잘 싸우는 법을 알아서죠"
개그맨 김민기-홍윤화 커플은 9년째 연애 중인 장수커플이다. 함께 개그코너도 선보였고, 각종 방송과 1인미디어, SNS 등을 통해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듬뿍 표현하며 오랜 연애기간동안 연예계 예쁜 커플로 대중의 응원을 받아왔다. 그리고 오는 11월 17일, 마침내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로 거듭난다.

결혼을 앞둔 좋은 기운때문일까. 두 사람은 함께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외식하는 날'에 합류했고, 다이어트 중인 홍윤화의 일상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도 사랑도 다 잡은 두 사람이다.

아직도 바라보는 눈빛에서 꿀이 떨어지고, 서로에게서 많이 배우고 있다며 상대방을 치켜세우는 김민기-홍윤화 커플. 그저 바라만 봐도 '진짜 서로를 사랑하고 있구나'를 느끼게 하는, 함께 걸어온 시간만큼 두터운 애정이 쌓인 두 사람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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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홍윤화씨가 최근 23.5kg을 뺀 소식 때문에 화제를 모았는데, 실제로 보니 턱선이 살아난 게 느껴지네요. 계속 운동과 식단조절을 병행하며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 살을 빼겠다고 마음 먹은 계기가 뭔가요?
윤화: 30kg을 빼는 걸로 목표를 삼았는데, 그 첫번째 이유는 건강 때문이에요. 살이 너무 찌니까 몸이 힘들더라고요. 또 결혼식 날짜를 잡으니, 기왕이면 예쁜 드레스를 입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어요.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됐죠. 운동도 열심히, 식단조절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배짝 마르고 싶은 욕심은 없어요. 건강하게 뺄 거에요.

Q. 여자친구가 힘들게 다이어트 하고 있는 걸 보면 어떤가요?
민기: 옆에서 열심히 응원해주고 있죠. 정말 노력 많이 하는 게 기특해요.
윤화: 오빠가 힘든데 잘하고 있다고 엄청 칭찬해줘요.(웃음)
민기: 대신 전 요즘 혼밥을 먹고 혼술을 마셔요. 늘 같이 먹곤 했는데. 윤화가 지금은 마음껏 못 먹는데, 먹는 걸 보면 힘들테니 그냥 혼자 가서 먹어요.
윤화: 둘이 오래 사귀다보니, 항상 뭐든 둘이 함께 했어요. 요즘엔 제가 안하고 오빠 혼자 하니까, 오빠가 자기는 키싱구라미래요. 암수 두마리 중 하나가 죽으면 나머지가 외로워 따라죽는다는 그 물고기요.(웃음)

Q. '외식하는 날' 보면 민기씨가 정말 사랑꾼이던데요. 원래 그렇게 여자친구한테 잘해요?
윤화: 오빠가 정말 사람 좋고 따뜻해요. 방송에 나간다고 더 과하게 행동하는 건 없고, 원래 그런 사람이에요.

Q. '외식하는 날'에서 두 분의 데이트를 보며 깜짝 정말 놀랐어요. 차 안에서 함께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즉흥 가사를 주고 받는 호흡이 척척 잘 맞더라고요. 무슨 만담꽁트를 보는 것 같았어요.
윤화: '외식하는 날'의 큰 장점이 그거인 거 같아요. 꾸밈없이 우리가 둘만 있을 때 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나와요. 차 안에서 둘만 있으면 정말 그러고 놀아요. 너무 편하고 코드가 잘 맞아요. 9년이나 사귀기도 했고, 일도 같이 하고 그래서, 그런 호흡이 굉장히 잘 맞아요.
민기: '외식하는 날'이 지금껏 촬영한 것들 중에 역대급으로 편해요. 우리의 있는 모습이 그대로 나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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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9년간 사귀면서 위기는 없었나요?
민기: 저흰 오래 싸우질 않아요. 화를 낼 거 같을 때 누그러뜨리는 몇가지 방법이 있어요. 윤화가 화날 거 같으면 사람이 많은 곳으로 데려가 크게 화를 못내게 한다거나, "화났어? 가방 사주려고 했는데. 지금 얘기하면 안 되겠다"라고 장난을 치죠. 그럼 "무슨 가방인데?"라며 윤화가 또 화답을 해줘요. 그런 식으로 심각한 상황을 서로 모면하죠.
윤화: 아무래도 개그맨 커플이다보니, 싸울 일이 생겨도 서로 장난을 치다보면 재미로 잘 넘어가게 되요. '어떻게든 널 이겨버리겠다'는 식이 아니라, 서로 자기 할 말은 하되 선을 넘지는 않아요.
민기: '화났다'는 표현도 안 써요. 공격적으로 보이잖아요. 화난 게 아니라 '삐쳤어'라고 하죠. 한 사람이 화가 난 상황이면, 같이 싸우자고 달려드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 화를 풀어줄까를 생각하죠. 둘 다 그런 마음이다보니, 화날 일이 커지는 법이 없어요.
윤화: 저희가 오래 연애를 한 비결은 '배려', '사랑' 이런 거창한 것보다 잘 싸우는 법을 알기 때문이죠.

Q. 이제 결혼준비를 시작했는데, 오래 연애하며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넘어가는 건가요?
윤화: 오빠가 연애 초반부터 계속 결혼하자고 했어요. 이젠 더이상 미루면 안되겠더라고요.
민기: 제가 예전부터 윤화를 세뇌시켰죠. "넌 나랑 결혼할거야"라고.(웃음)

Q. 연애 초기면 둘 다 어린 나이였는데, 어떻게 그 당시부터 결혼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거죠?
민기: 전 20대 중반이고 윤화는 초반이었는데, 저한테 없는 진중함이 윤화한테서 느껴졌어요. 전 철이 없었는데, 윤화는 뭔가 선생님 같은, 그런 배울 점이 많았어요.
윤화: 오빠랑 저는 삶의 방식이 완전 반대예요. 전 FM적인데 오빤 자유로운 영혼이죠. 전 어릴 때부터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제가 잘못하면 부모님을 욕보이는 거라 생각해서 늘 틀을 맞춰놓고 계획적으로 생활했어요. 근데 오빠는 자유로웠죠. 오빠랑 사귀면서 처음으로 편안한 게 뭔지, 자연스러운 게 뭔지를 알게 됐어요. 날 내려놓을 줄 아는 여유 속에서 힐링을 느꼈다고 할까요? 그러다보니 오빠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Q.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어 더 잘 맞나 봐요.
민기: 윤화는 "4시간만 자야지" 하면 정말 4시간만 자고 일어나요. 전 "쉬는 날인데 늦잠 좀 자면 어때?"하며 더 자는 스타일이고요. 놀러가서도 전 우리 둘을 위한 선물을 사는 반면, 윤화는 주변 사람들을 위한 선물을 사죠.
윤화: 전 제가 베풀었을 때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행복함을 느껴요. 그래서 선물할 물건들을 사게 되고요. 오빠는 다른 사람의 선물 사는 것보다 "너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소중해"라며 우리 둘을 위해 뭔가를 하는 걸 좋아해요. 이런 게 완전 달라요. 좋아하는 음식도 전 고기, 오빤 회예요. 그렇다고 이런 모습들이 틀린 건 아니잖아요? 서로 다른 거지. 저희 둘은 너무 빨강색과 파랑색이 만났다고 생각해요.
민기: 그런 전혀 다른 색이 만나, 또 다른 색이 만들어졌어요.
윤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자기한테 맞추라고 강요하지 않아요. 오히려 서로에게 배울 건 배우죠. 제가 좀 욱하는 성격에 일을 벌이고 후회하는 스타일인데, 오빠는 항상 천천히 생각하고 일을 함부로 벌이지 않아요. 대신 한번 결정하면 그 뒤에 후회하지 않는 스타일이죠. 그런 오빠의 신중함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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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결혼 준비는 어느 정도 진행됐나요?
민기: 한참 멀었어요. 이제 시작이에요.
윤화: 확실히 정한 건 날짜와 식장뿐이에요. 식장만 잡으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다만 저와 오빠가 처음부터 약속한 게, 결혼하게 되면 키워주신 부모님께 손 벌리지 말자는 것이에요. 오빠가 만원, 제가 만원이 있어 둘이 이만원으로 시작해야 하더라도, 우리가 빚을 내서 살면 되니 부모님께 부담드리지 말자고 서로 약속했어요. 결혼은 우리 둘의 삶을 꾸리는 거니까요. 감사하게도 양가 부모님이 이해해주셔서 예단, 예물 같은 것도 안하기로 했어요.

Q. 결혼준비를 하면서 싸우는 커플이 많던데요.
윤화: 둘이 여행을 가면, 제가 다 알아봐요. 오빠는 제가 좋다면 뭐든 좋으니 저 하고싶은 대로 하라고 해요. 오빠가 그런 스타일인데, 결혼준비에서도 그러더라고요. 보통 커플들이 결혼준비를 하며 식장은 어디로 하나, 음식은 뭐로 하나, 이런 걸 정하며 의견이 달라 많이 싸운다는데, 우린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오빠는 다 저 좋을 대로 하래요. 오빠가 너무 그러니까 제가 "오빠는 원하는 결혼식이 없어?"라고 물은 적이 있어요. 그러니 오빠가 그러더라고요. "난 원하던 결혼식을 이미 이뤘어. 난 너랑 결혼하는 게 내가 원하던 결혼식이야"라고. 오빤 항상 그랬고, 그게 진심이에요. 정말 좋은 사람이죠. 지난 9년간 오빠랑 같이 술집이나 음식점에 가서, 저 혼자 화장실에 간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아무리 취하고 그래도 항상 화장실 앞에 같이 가줘요.

Q. 역대급 사랑꾼이네요. '외식하는 날' 속 사랑꾼 면모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어요. '외식하는 날'처럼 같이 데이트도 하고 먹으러 다니면서 방송하는 건 처음이죠?
윤화: 처음이죠. 요즘 저희가 바쁘기도 하고 제가 다이어트도 해서 데이트를 잘 못했는데, '외식하는 날' 덕분에 '치팅데이'를 핑계삼아 둘이 맛있는 것도 먹고 데이트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외식하는 날'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정말 진심을 담아 임할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이에요.
민기: 보통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면, 늘 가던 곳만 가고 동선이 비슷비슷하잖아요. '외식하는 날'을 하며 안 가본 곳도 가보고, 윤화랑 함께 데이트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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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외식하는 날'을 보니, 정말 맛있게 음식을 먹더라고요. 저기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윤화: 전 진심을 담았어요. 정말 맛있어서 맛있게 먹은 거죠. 저희가 첫번째로 갔던 삼겹살집은 정말 SNS에서 보고 통돼지 구이에 통돼지를 넣은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고, 두번째로 찾아간 곱창집은 신인 때부터 즐겨 다닌 곳이에요. 맛도 좋지만 사람이 좋아서 계속 찾게 되죠. '외식하는 날'은 그런 게 담기는 거 같아요. 그냥 음식만 먹는 게 아니라, 음식과 사람들, 사장님이 좋고, 거길 가는 손님들의 마음까지. 그런 모든 것의 행복감, 그 속의 진정성. 전 '외식하는 날'이 너무 좋아요. '전국노래자랑'처럼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민기: 윤화가 지금껏 한 인터뷰 중 가장 열정적으로 대답하고 있는 게 느껴지네요.(웃음) 그만큼 '외식하는 날'을 좋아하고 있다는 뜻이죠. 저도 그래요. 원래 잘 못 먹는 스타일인데, '외식하는 날'에 가면 저도 잘 먹게 되더라고요.

Q. '외식하는 날'의 출연진은 어때요? 강호동씨와 윤화씨는 남매 같더라고요.
윤화: 다들 너무너무 잘 챙겨주세요.
민기: 처음엔 강호동 선배님이 무서울 줄 알았어요. 가만히 있어도 센 아우라가 느껴지잖아요. 근데 직접 경험해보니, 그 센 아우라로 엄청 세게 안아주는 느낌이랄까요. 좋은 기운이 세게 들어오더라고요. 괜히 겁먹었어요. 선배님 덕분에 역대 방송하면서 '외식하는 날'이 가장 편했던 거 같아요.

Q. 윤화씨 보면, 돈스파이크의 말 하나하나에 감동하던데요?
윤화: 전 돈스파이크 오빠의 음식에 대한 진심이 좋아요. 음식에 대해선 거짓을 말하지 않더라고요. 하는 말들이 다 주옥같아요.
민기: '외식하는 날' 첫 녹화를 하고 나서 윤화한테 어땠냐고 물었더니, "돈스파이크 오빠는 정말 좋은 분 같아"라고 하더라고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게 있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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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SNS 보니 김지혜 씨가 윤화 씨에게 가방도 선물했던데요?
윤화: 지혜선배가 생일 선물로 가방을 주셨어요. 선배가 판매하는 가방인데, 샵에서 판매개시도 하기 전에 저한테 무슨 색을 좋아하냐며 바로 가져가라고 선물해주시더라고요. 이태리에서 들여온 거라던데. 그 귀한 걸 제게 선뜻 주시고, 정말 감사했죠.
민기: 아무래도 개그맨 선배이다보니 잘 챙겨주세요.

Q. '외식하는 날'에 함께 출연 중인 박준형-김지혜 씨도 개그맨부부 선배인데 잘 살고 있잖아요. 두 분은 어떤 부부가 되고 싶나요?
윤화: 예전에 '웃찾사'를 준형선배랑 함께 했는데, 그 때 선배가 저희한테 개그맨들끼리 결혼하면 우리만의 웃음 코드가 있어 좋다고, 싸워도 재밌고 안 싸워도 재밌다고 한 적이 있어요. 지혜선배랑 준형선배를 보면 정말 재밌게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게 보여요. 저희도 그렇게 재밌게 살고 싶어요. 딱 롤모델이 있다기 보단, 그냥 우리처럼, 지금의 김민기-홍윤화처럼 살고 싶어요.

Q. 결혼 후 자녀계획에 대해 이야기 한 게 있나요?
민기: 하늘이 허락해주시면 낳는 걸로. 자녀계획을 따로 세워두진 않았어요. 연애를 오래 했지만 결혼해서도 윤화와 신혼을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Q. 그럼 마지막으로, '외식하는 날'이 이런 프로가 되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있다면요?
윤화: 정말 진심을 담은 프로그램이에요. 촬영하면서 너무 즐거워요. 그걸 TV를 통해 보는 시청자도 느꼈으면 좋겠어요. 돈스파이크 오빠를 보며 내가 엄마와 외식을 한 적이 있었나 생각하게 되고, 배순탁 씨를 보며 나만의 시간에 집중하는 혼밥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박준형-김지혜 선배를 보며 이런 가족 외식도 있구나를 생각하게 됐어요. 모두가 진심을 보여주니 그게 통하는 거죠. 저도 계속 진심을 담아 즐겁게 촬영하도록 할게요.
민기: 맛의 지도가 되는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어요.
윤화: '맛의 지도'란 표현이 딱 맞는 거 같아요. 돈스파이크 오빠의 VCR을 보면서, '저길 왜 내가 몰랐지?' 하는 식당들이 있었어요. 그런 맛집들을 많이 알 수 있는, 맛의 지도가 되는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어요.

[사진=김현철 기자 ]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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