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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하 사격 감독 "냉장고 없어서 아이스박스 가져가요"

"팔렘방 전지훈련 계획했는데, 출발 일주일 전에 취소 통보받아"

윤덕하 사격 감독 "냉장고 없어서 아이스박스 가져가요"
한국 사격 국가대표팀은 오는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현지 적응 훈련을 떠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지 훈련 계획은 출발 일주일 전에 돌연 취소됐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대회 준비가 소홀했기 때문이었다.

윤덕하 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및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고충을 털어놨다.

윤 감독은 "팔렘방 전지훈련을 계획했는데, 출발 일주일 전에 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현지 관계자 말로는 사격장 완공이 덜 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국내 선수들끼리 사격장에서 테스트 이벤트를 했는데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들었다. 기계 오작동에다 300m 같은 경우는 안전장치가 설치되지 않아 경기가 취소됐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피해를 본 것은 한국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총 4개국이 팔렘방 전지훈련을 계획했다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대표팀은 결국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불행 중 다행으로 한국에서 폭염이 지속하면서 인도네시아의 더운 기후에 대한 적응에 대한 걱정은 덜게 됐다.

윤 감독은 "한 달 전 정보 수집차 팔렘방에 다녀왔다. 당시 더위로 인해 힘들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한국이 더 덥다"며 "더위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현지 전력 사정이 안 좋아서 실내사격장 내 에어컨을 켜도 땀이 많이 난다"며 "(적응을 위해) 우리 훈련을 할 때 에어컨 6대 중 3대만 작동하고 일부 경기의 훈련에서는 아예 에어컨을 틀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감독은 대회 주최 측의 이해할 수 없는 요구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대회를 치를 때 총과 실탄은 우리가 직접 들고 가지만 무거운 샷건 실탄만큼은 현지에서 구매한다. 그런데 며칠 전에 연락이 와서 직접 가져오라고 했다. 샷건 실탄을 가져가려면 비행기 한 대를 빌려야 할 만큼 무게가 나간다"고 했다.

윤 감독은 "그만큼 현지 사정이 굉장히 열악하다. 대회 운영 방식도 미흡하다. 냉장고가 없어서 아이스박스도 가져간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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