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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경제, 10월 대선 불확실성 고조에 사실상 '정체' 상태

브라질에서 오는 10월 치러지는 대선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경제가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대선 이후 내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민간 경제 전문가와 기업투자 관련 법률회사들은 적어도 대선이 치러지는 오는 10월까지 경제가 동면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선 이후 출범하는 새 정부의 정치적 성향을 예상하기 어려운 데다 개혁 의제에 대해 차기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나타낼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올해 경제에 대한 전망도 이미 바닥 수준까지 내려갔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2월만 해도 3%대였으나 지금은 절반 수준인 1.5∼1.6%로 낮아졌다.

상파울루 증시에서는 7월 중순까지 99억 헤알(약 2조9천700억 원)의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갔다.

이는 2008년 상반기에 빠져나간 66억 헤알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2004년 이래 상반기 기준으로 최대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는 지난 2011년 이후 처음 외국인 자본 순유출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 800억 달러였던 외국인 직접투자(FDI) 전망치는 700억 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기업 인수 합병(M&A) 건수는 지난해보다 15%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현재까지는 3.3% 늘어나는 데 그치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에서 극우 성향인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과 중도 정당인 지속가능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 중도좌파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 중도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 등이 유력 주자로 꼽힌다.

시장은 아우키민 전 주지사에게 가장 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아우키민 전 주지사가 공공지출 억제 등을 통한 재정균형 약속을 이행할 적임자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는 보우소나루 의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실제 대선 득표력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이 실질적으로 브라질사회민주당과 좌파 노동자당(PT)의 대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래 대선은 두 정당의 대결 구도로 치러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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