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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무가베, 음난가그와 겨냥 "불법 권력자들에 투표 안 해"

로버트 무가베(94) 전 짐바브웨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집권여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을 비난했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이날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자택에서 기자들에게 "불법적으로 권력을 잡은 사람들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나에게 고통을 안겨준 사람들을 위해 투표할 수 없다"며 "다른 대통령 선거 후보자 22명 가운데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일 투표가 군사정부를 쫓아내고 우리를 합헌으로 돌아가게 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짐바브웨를 37년 동안 통치했던 무가베 전 대통령은 작년 11월 군부 쿠데타로 물러났다.

그의 발언은 오는 30일 열릴 대선과 총선에서 에머슨 음난가그와(75) 현 대통령과 집권당에 투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무가베의 갑작스러운 기자회견은 선거에 대한 개입 의도를 드러내는 것으로,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8월 4일까지 공식적인 선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음난가그와 대통령과 2파전을 벌이는 야당 지도자 넬슨 차미사(40) 민주변화동맹(MDC) 대표에 대해선 "유세에서 잘한 것 같다"며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유권자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올해 3월에도 음난가그와의 임시대통령직에 대해 "불법이자 위헌"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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