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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내일 무가베 퇴진후 첫 대선…민주주의 열리나

'포스트 무가베' 시대를 여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내일(30일) 실시될 대선은 37년간 장기집권했던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군부 쿠데타로 퇴진한 뒤 첫 번째 선거입니다.

대선에서는 에머슨 음난가그와(75) 현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 넬슨 차미사(40) 민주변화동맹(MDC) 대표의 접전이 예상됩니다.

무가베 퇴진 직후 임시대통령에 오른 음난가그와는 1960∼1970년대 백인정권에서 독립전쟁을 벌였고 과거 무가베의 측근으로 부통령을 지냈습니다.

집권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과 군부의 지지가 탄탄합니다.

반면 야당 차미사 대표는 개혁적 이미지에 카리스마를 갖춘 신세대 정치인입니다.

유머 감각이 풍부하고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많습니다.

두 사람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어제 각각 집회를 열고 승리에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집회에서 "다가오는 월요일에 우리는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를 위한 새로운 짐바브웨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차미사 대표도 "우리는 새로운 짐바브웨를 향해 가고 있다"며 "우리는 적어도 전체 유권자의 65%를 득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압승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승자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짐바브웨에 민주주의의 새 장이 열릴지 관심이 쏠립니다.

짐바브웨는 1980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무가베가 유일한 권력자로 군림하면서 선거를 둘러싼 홍역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2008년 대선에서는 MDC 등 야당 지지자들을 겨냥한 여권의 폭력 사태로 부정선거 논란이 거셌습니다.

2013년에도 선거인단 명부 조작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해 야당은 무가베의 당선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선거 무효소송을 제기했지만, 짐바브웨 헌법재판소는 "대선이 자유롭고 공정했다"며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올해 대선은 과거보다 평화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작년 11월 취임 직후부터 선거를 공정하고 자유롭게 치르겠다고 강조해왔습니다.

UN과 EU, 아프리카연합(AU) 등 국제기구는 짐바브웨에서 선거감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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