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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부담에 서민 허리 휘는데…은행들은 '성과급 잔치'

<앵커>

국내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올 1분기 1인당 평균 보수는 2천680만 원, 석 달 치 급여가 이미 중소기업 평균 연봉보다 많습니다. 연봉으로 치면 1억 원 가까이 될 거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였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4대 은행들은 올 상반기에도 벌써 10조 원의 수익을 거둬들였습니다.

이처럼 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나 홀로 호황을 누리면서 과연 '경제의 핏줄'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KB금융, 신한, 우리, 하나금융 등 4개 금융지주회사의 순이익은 모두 1조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4개 금융지주의 순이익 규모를 합해보면 1년 전보다 7.5% 늘어난 6조 3,200억 원에 달합니다.

이런 실적 잔치는 '이자 이익'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4개 은행이 각각 이자로만 2조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건데 네 은행 모두 이자수익 비중이 80%를 넘습니다.

은행들이 시장금리가 오를 때 대출금리는 즉각 올리면서 예금금리는 찔끔 올린 것 때문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이인 '마진율은' 2.35%포인트로 3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은행들은 금리 인상 시기에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손쉬운 이자 장사에 치중하고 있는 겁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회장 : 금리가 올라갈 때는 대출금리는 신속하게 높게 올려서 받고, 예금 금리는 천천히 늦게 (적용하고.) 소비자들한테 부담을 지워서 이득을 취한 것이 아닌가.]

특히 은행들의 대출액 절반이 가계대출에 몰려 있어서 금리 인상 기조 속에 향후 서민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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