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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5년 전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 참가자 75명에 사형 선고

이집트 카이로 형사법원이 2013년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75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고 주요 외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피고인들은 2013년 7월 압델 파타 엘시시 당시 국방장관이 그 1년 전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을 전복하려고 쿠데타를 일으키자 이에 항의해 그해 8월 카이로의 라바 광장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다 체포됐다.

당시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와 군경이 충돌해 유혈사태가 벌어졌고 이와 관련 739명이 기소됐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이집트 당국이 폭력을 동원해 시민의 시위를 해산하고, 피고인들은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의 조력도 받지 못했다며 이집트 정부에 항의했다.

이집트 정부는 그러나 시위대가 무장했으며 경찰도 43명 숨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카이로에서는 무르시 정권을 놓고 찬반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졌다.

이날 사형이 선고된 피고인 가운데는 이슬람주의 정파 무슬림형제단의 고위 간부가 일부 포함됐다.

무슬림형제단은 2011년 이집트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을 주도한 세력 중 하나로, 무르시 정권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엘시시 정권이 탄압했다.

2013년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엘시시 국방장관은 이듬해 대통령에 취임해 권좌에 오른 뒤 올해 재선에 성공했다.

사형이 선고된 재판은 이집트의 최고 종교지도자(카비르 무프티)에게 송부된다.

최고 종교지도자의 의견은 구속력은 없지만 법원은 이를 거의 수용한다.

법원은 최고 종교지도자의 의견을 참작한 뒤 9월 8일 최종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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