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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모스크바 등서 연금법 개정 반대 시위…정년 연장에 반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28일(현지시간)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한 연금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모스크바 시내 사하로프 대로에서 공산당이 주도한 연금법 개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 시정부의 허가를 받아 열린 이날 시위에는 약 6천500명이 참가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하지만 시위 주최측은 최소 1만2천 명에서 최대 5만 명이 참가했다는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시위 참가자들은 연금 생활자들을 보호하고, 정년 연령 연장 계획을 취소하며, 이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요구하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공산당 당수 겐나디 쥬가노프와 좌파 성향 정치 지도자들이 시위대를 이끌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내각 사퇴, 의회 해산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벌어진 이날 시위는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모스크바 외에 러시아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와 남부 도시 사마라 등에서도 연금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달 14일 2019년부터 시작해 2028년까지 남성 정년 연령을 65세로, 2034년까지 여성 정년 연령을 63세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연금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현재 러시아의 정년 연령은 남성 60세, 여성 55세로 돼 있다.

뒤이어 의회 심의로 넘겨진 연금법 개정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월 4기 집권을 시작하며 공표한 국민복지향상 프로그램 이행에 따른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의 하나지만 여론은 개혁에 상당히 부정적이다.

연금법 개혁이 그동안 잠재돼 있던 푸틴 장기 집권과 경제난에 대한 국민불만을 폭발시키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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