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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화재 현장서 '골든타임' 구조 돕는다

사물인터넷, 화재 현장서 '골든타임' 구조 돕는다
▲ CCTV에 잡힌 건물 화재 현장 출동·구조 장면 (사진=전남 고흥소방서 제공)

화재로 연기에 휩싸인 건물 내부로 뛰어든 소방관들이 골든타임인 '5분' 이내에 인명구조를 완수하는 묘수는 없을까.

현직 소방관들이 불이 난 건물 내부 구조를 미리 살펴보고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나섰습니다.

전남 고흥소방서 구천회 소방정과 김창수 소방령, 한만조 소방경, 배철웅 소방위, 양재훈 소방장, 이훈일·장영윤 소방교, 이승준 소방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다음 달 열리는 119 소방정책콘퍼런스에 전남 대표로 출전하면서 평소 현장에서 '요구조자가 어디로 나가고 대피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으면 1분 1초라도 아낄 수 있을 텐데'라고 생각했던 절박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이들 소방관은 "불이 나면 일산화탄소를 크게 두 번만 마셔도 정신을 잃는다"며 "게다가 통상 화재 발생 후 5분이 지나면 연소 확산 속도와 피해 면적이 급격히 늘어 구조 시간을 단축할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소방대원들은 통상 사고 주소지 등 기본적인 정보만 가지고 화재나 사고 현장에 출동하기 때문에 건물 내 요구조자 위치나 동선을 알지 못해 내부 진입과 구조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물인터넷은 모든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기능을 발휘하는 기술입니다.

CCTV뿐 아니라 로봇 청소기나 온도조절기, 밥솥, 세탁기, 조명 등을 외부에서 원격으로 제어·감시할 수 있습니다.

이들 소방관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출동과 동시에 건물 내부 감시 시스템에 연결해 건물 구조와 요구조자 동선을 파악할 수 있어 구조 속도와 안전성을 향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일, 3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화재 진화 훈련을 수행했습니다.

기존과 같이 특정 건물에 불이 났다는 정보만 가지고 인명구조를 했을 때는 4분 50초가 소요됐으며 신고자가 알려준 요구조자 위치가 잘못돼 재수색이 필요했던 상황에서는 6분 53초가 걸렸습니다.

반면 소방서 상황실에서 건물 내부와 인근의 가용 가능한 CCTV들을 연결해 사람들이 이동한 방향을 확인하고 현장 대원들을 지휘한 상황에서는 2분 30초 만에 구조를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 소방관은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과 사물인터넷 관리 업체들의 협조가 중요하다"면서 "아직 다듬어야 할 점이 많지만, 대형 인명피해를 예방하고 현장 안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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